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연세대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숩니다. 윤방부 교수는 1943년 충남 예산 출생으로 67년 연세대 의과대를 졸업했고 72년 같은 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75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가정의학전문의를 거쳐 81년 국내에 가정의학을 도입했으며 가정의학회 초대이사장과 세계가정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대한가정의학회 명예이사장이자 대한가정의학교육자협의회 회장, 대한보완대체의학회 회장, UN지정의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신촌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걷기운동을 보급하는 한국워킹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활동 많이 하시죠?
윤방부 : 우리가 흔히 교수들끼리 얘기하는데, 정년이 가까우면 좀 쉬어야 되는데 저는 거꾸로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즐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건강 유지의 비결 같은 게 따로 있으십니까?
윤방부 : 저는 한 25년 동안 걷고 뛰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9km를 일주일에 다섯 번, 야외에도 나가지만 주로 실내에서 9km를 한 시간 3분, 매일 운동하는 것이 아마 제 가장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걷기와 뛰기가 건강 유지의 가장 큰 비결이시군요.
윤방부 : 제가 볼 때 의사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속설이 많습니다. 뭐가 좋고 뭐가 좋고 그러는데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어요. 그게 뭐나면, 운동, 이것은 인류 역사상에 있어서 건강에 대한 최고의 기술이라고, 하나의 툴이라고 생각하는 건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나머지 음식 이야기, 약 이야기는 그때그때 변합니다. 그래서 운동, 이것이야말로 우리 건강에 대한 최고의 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윤방부 교수님 하면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 가정의학을 도입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21세기 들어서는 워킹협회를 맡고 계세요. 어떤 일을 하는 뎁니까?
윤방부 : 사실 가정의학 하면 제가 국내에 들어와서 만들었습니다. 현재 국내에 한 만 명 정도의 전문의가 계시고, 제 가장 큰 자랑은 내가 우리나라에 가정의학을 도입한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만 좀 어폐가 있습니다만 초청강연을 많이 다닙니다. 아시는 것처럼 방송에 좀 많이 출연해보니까 어디를 가면 대부분 저를 높이 소개하려고 국민의사 윤방부 교수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때 한 7, 8년 전인데 굉장히, 내가 국민의사로 소개되는구나... 생각해서 내가 정말 그렇다면 뭘 좀 해야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초청강연을 예전엔 좀 골라서 갔습니다. 이제는 오라는 데는 나가야겠다. 시간이 허락하면. 둘째는 국민보건에 도움이 돼야겠다, 생각하니 걷기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걷기 운동을 국민에게 보급해야 되겠다, 이 생각을 해서 좀 소박한 얘기로 한 번 걷기 운동을 하는 모체를 만들어 보자. 그래서 소위 걷기 운동을 생각하고 있는 의사, 주로 체육인들, 변호사, 사회인사들을 합해서 한 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걷는 운동을 생각해 보자. 그래서 걷기를 주도하는 한국워킹협회를 시작했습니다.
박인규 : 2001년도에 만들었으면 이제 7년, 꽤 역사가 됐는데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윤방부 : 전체 16개 시, 도에 지부가 있습니다. 회원이 한 15000명 되시고, 보이지 않게 100번 내지 200번 정도의 걷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웹신문도 좀 하고, 또 많은 우리 국내의 보건소나 단체에서 걷기를 요청할 땐 지도자를 파견해서 걷기에 대한 교육도 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소위 앞으로 걷기를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 30명 정도, 과정이 꽤 까다롭습니다. 이 분들이 걷기 지도자로 나가면서 일하시게 하는 일을 하고. 그 다음 국민걷기대회라고 1년에 한 번 정도 이벤트성으로 대규모 대회를 개최하고. 그리고 우리가 걷기를 하면서 제가 가진 목적이 두 가지입니다. 철학적으로는 자원봉사의 개념을 모든 사회단체에 도입해보자. 그래서 걷기를 주도하는 워킹협회는 자기가 스스로 물질도 내고 시간도 내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걷기 대회, 걷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각자가 걷기를 하면서 고맙다는 표시로 조금이라도 여러 가지 물질적으로 금전을 내서, 이걸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이나 자선, 이런 데에 한 번 내주는 그야말로 자원봉사의 개념을 도입하는 걷기 단체. 이것을 우리가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걷기가 좋다는 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아는데 그래도 구체적으로 왜 좋다. 이런 말씀을 해주셔야 또
윤방부 : 우리가 소위 말해서 운동이라는 게 크게 얘기하면 유산소성과 무산소성 운동이 있죠. 유산소성 운동은 말 그래도 심장과 폐에 도움되는 거고, 무산소성 운동은 젖산을 만들어서 나를 피곤하게 하지만 근육에 도움을 줍니다. 세상의 모든 운동은 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쪽이 많냐에 따라 유무로 나누는데 유산소성 운동의 종류는 걷기, 조깅, 수영, 스포츠댄스 이런 게 많고. 무산소성 운동 쪽은 역기, 아령, 줄넘기, 이런 것들입니다.
박인규 : 줄넘기도 무산소로 들어갑니까?
윤방부 : 물론, 유산소도 있습니다만 무산소성이 많습니다.
박인규 : 뛰는 거라서 유산소라고 생각했는데
윤방부 : 그런데 유산소도 유산소만 있는 게 아니라 두 가지를 합합니다. 어느 쪽이 많냐에 따라서죠. 다시 말해 심장과 폐를 도우면서, 인체에 무리가 없으면서 아무 곳이나 환자건 건강인이건 다 할 수 있는 게 뭐냐. 그건 걷기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뛰는 것은 마라톤 대회는 만 명 중 두 명 정도가 사망하게 돼 있습니다. 꼭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걷기는 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뛰는 것보다는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고. 그 다음 심장병 환자도 거기 맞춰서 걸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소위 말해 유산소 운동 가운데 누구나 쉽게 경제적으로 아무 때나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좋고. 실내든 실외든 할 수 있는 게 걷기기 때문에 걷기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걷기는 어떤 이점이 있는가 하면 걷기는 칼로리를 소모하죠. 그리고 심장과 폐에 도움을 주죠. 그리고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하죠. 또 학문적으로 보면 조금 전 앵커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소위 우리가 성인병이라고 얘기하는 것, 또 치매 발생률을 2배 내지 3배 정도 줄여 주죠. 그래서 걷기는 건강상 그런 이점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누구나 할 수 있고 쉬우면서도 상당히 효과가 좋은 운동이다. 조금 아까, 걷기 지도자를 파견한다. 그게 굉장히 까다롭다. 걷는다는 게 그냥 걸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좀 더 효과적이고 올바른 걷기법이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걸 소개 좀 해주시죠.
윤방부 : 저도 워킹협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걸으면 그냥 아무렇게나 걸으면 되는 거지 무슨 관계냐 했는데, 과학이더라구요. 걸을 때, 이왕 걷는 거 효과적으로. 내 인체... 소위 말해 관절이나 뼈나 심장이나 폐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걷는 게 중요하겠죠. 그래서 그것에 대한 걸 해봤더니 걷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걸을 때는 6s 원칙이 있습니다. 영어로 좀 얘기하겠습니다. 슈즈... 신발이 중요하죠. 스피드... 속도, 스트렝스... 강도, 서페이스.. 걷는 곳의 표면, 그 다음 스트럭쳐... 구조물, 그 다음 스트레치... 이완, 그래서 s가 6개 아닙니까? 6S 원칙에 따라서 걸어야 됩니다. 제일 좋은 신발을 신고 걸어야 됩니다. 맨발로 걸으시면 안 돼요. 맨발로 걸으면 소위 말해서 항간에 저는 이걸 단무지라고 해요. 단순 무식, 이런 단무지들이 많아요.
박인규 : 맨발로 흙을 밟으면 좋다고 해서 걷는 분들 있잖아요.
윤방부 : 이거 전부다 단무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건데, 신발이 좋아야지요. 왜냐면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신경이 다 죽어요. 그리고 잘못하면 상처를 입으니까 제일 좋은 신발. 신발의 발명은 인류 역사에 불의 발명과 버금가는 겁니다. 신발을 발명해서 우리 원시인의 허리가 펴졌고 인류문명이 만들어졌거든요. 제일 좋은 신발, 제일 좋은 신발은 각자가 고르시면 됩니다.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좀 연구된 것. 인체공학적으로. 제일 좋은 신발을 신어라. 그 다음 스피드. 이건 목적에 따라서, 내가 심장과 폐를 위해서는 빨리 걸어야 됩니다. 다시 말해 220에서 나이를 뺍니다. 만약 40세라면 220에서 빼면 180이죠. 거기서 80%면 144죠, 60%면 108이죠. 40세의 건강한 사람은 심장과 폐를 위해서는 맥박이 최소 1분에 108번부터 144회 사이에 왔다갔다해야 심장과 폐에 도움이 됩니다. 그 이하로 걸으면 칼로리는 소모하지만 심장과 폐에는 그렇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박인규 : 본인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 빠른 게 좋다.
윤방부 : 빨리 걸어야지요. 그래서 다시 말해서 속도인 경우는 보통 시속 6.5km. 그건 제가 간단히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면 동네에서 강아지가 쫓아올 때 도망가는, 빠르죠, 그렇게 걸어야 돼요.
박인규 : 천천히 산보하듯이 걸으면 안 됩니까?
윤방부 : 그건 별로, 칼로리는 소모하지만 심장과 폐에는 도움이 되지 않죠.
박인규 : 하여튼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가능한 빨리 걸어라.
윤방부 : 네. 맥박수를 계산해서. 그 다음 스트렝스, 강도는 한 시간은 걸어라. 왜냐면 우리가 먹고 하루에 다 쓰고 꼭 300칼로리가 남아요. 그런데 6.5 시속으로 한 시간 걸으면 300칼로리. 심장과 폐에 도움도 되고 칼로리도 소모하고. 그래서 저는 꼭 6.5로 한 시간 걸으라고 애기합니다. 그러나 내가 심장과 폐보다는 칼로리 소모를 위해서 걷는다, 그럼 거기에 따라 걸으시면 되는 겁니다.
박인규 : 저는 가끔 집에서 우리 강아지 산책시킨다고 천천히 걸으면서 좀 걸었다... 했는데 그건 별로 걸은 게 아니군요.
윤방부 : 그건 걷는 건 좋죠. 칼로리 소모는 있지만 심장과 폐를 위한 운동은 아닙니다. 그러나 걷기의 효과 중에는 상당히 철학적인 게 많아요.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색하면서, 또 괴로웠던 일, 기분 나쁜 일 생각하고. 또 부부가 만약 화합이 잘 안 되면 부부가 같이 손잡고 걸으면서 새로운 마음도 갖고, 가족이 걸으면 가족애도 생기고, 동지애도 생기고. 그런 철학적인 개념 속에서는 어떻게 걷든지 좋아요.
박인규 : 신체적 목적 외에 정신적인 것도 있군요.
윤방부 : 그건 뭐 얼마든지 산책도 좋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내가 심장과 폐를 위한다 할 때는 소위 말해서 그런 목적으로 걸어야 되고. 그 다음에 걸을 땐 뒤부터 닿아야 되고. 서페이스는 보통 진흙 바닥이나 잔디나 이런 걸 원하죠. 그 다음에 구조물은 실내도 좋고 실외도 좋고. 그 다음 꼭 걷기 전에 이완, 스트레칭 하는 것. 그냥 걷지 말고 하기 전 5분, 끝나고 5분 정도 스트레칭해라. 이런 원칙에 의해서, 걷기의 원칙을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건 자세로서 얘기할 때는 뒤꿈치부터 대라. 그 다음에 허리를 곧게 펴라. 그리고 팔은 계란 하나 들어가게 잡아라. 그리고 어깨 너비로 하고 보폭은 어깨 너비, 60cm로 걸어라. 그리고 눈높이는 앞보다 10도 위를 보고 걸어라. 이런 건 우리가 얘기할 수가 있죠.
박인규 : 지금 자세 중에서 발뒤꿈치가 먼저 닫고 앞으로 올라가는. 요즘 마사이워킹이라는 게 유행하던데 이게 그런 겁니까?
윤방부 : 예. 마사이워킹이라는 게 뭐냐면 걷는 데는 파워워킹 뭐 많습니다만 마사이워킹이 왜 유행이냐 하면 아프리카에 마사이족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데 병이 별로 없어요. 살도 안 찌고. 그래서 이걸 연구해 봤더니 걷는 데에 굉장히 장점이 있더라. 주로 무릎 이하에 힘을 빼고 걷는 거예요. 터벅터벅 걷듯이 말이죠. 그래서 이걸 마사이워킹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이용하자.
박인규 : 마사이족은 기본적으로 맨발로 걸었을 거 아닙니까?
윤방부 : 그렇죠. 맨발, 그런데 그것은 아프리카 쪽에서, 그 사람들의 소위 말해서 부족에 대한 여러 가지 그 동안의 습관, 그리고 가난, 신발이 없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그렇게 걷지만 수명은 별로 길지 않아요. 그러나 그걸 현대화해야 되니까 현대화한 거고, 마사이족한테는 신발을 신길 수가 없습니다. 안 신으니까.
박인규 : 또 가끔 산 같은 데 가보면 뒤로 걷는 게 좋다.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서 좋다, 이렇게 해서 걷는 분들이 계신데 어떻습니까?
윤방부 : 저는 그걸 단무지라고 하거든요. 뒤로 걸으면 좋다, 강아지처럼 걸으면 좋다, 많습니다. 이상하게 우리가 굉장히 과학을 별로 못하면서 우리 건강을 얘기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먹는 타령, 이상한 제스처, 이상한 몸짓, 이걸 가지고 얘기하다 보니까 그게 우스워진 거죠. 걷는 건 앞으로 걸으나 뒤로 걸으나 칼로리 소모는 마찬가진데 뒤로 걷다 잘못하면 넘어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웃긴 얘기라고 하는데, 걸을 때 뒤로 걸을 이유가 없죠.
박인규 : 특별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사고 위험만 있다.
윤방부 : 뭐가 어떻고 하는데 그건 다 우스운 얘기죠.
박인규 : 요즘 등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등산도 워킹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까?
윤방부 : 볼 수 있죠. 그러나 등산은 조금 문제가 되는데 높이가 있고, 위험하고. 그래서 등산은 등산대로 가야 되고. 그리고 등산은 매일 할 수 없잖아요 그런 단점이 있는 거죠.
박인규 : 한 가지 궁금한 건 요즘 걷기 열풍이 불면서 국토대종단, 또 백두대간종주, 이래가지고 거의 한 달 동안 강행군하다시피 하는 게 있는데 그건 도움이 됩니까?
윤방부 : 저는 그런대로 의미는 있다고 보지만, 하나의 이벤트성으로. 그러나 실제로 걷기의 철학은 그런 건 아닙니다. 걷기는 자기 몸을 위해서 오랫동안 계속적으로 걷는 거지 그런 이벤트성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면 그런 모든 걷기나 생활체육이나 이런 것이 굉장히 이벤트적인 게 많아요. 반짝하듯이. 그런 면에서 보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고. 오랫동안 걸어서 잘못하면 발도 부르틀 수 있고 병도 얻을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이벤트는 그냥 이벤트로 하는 거고 건강을 위해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영어 격언에 '슬로우 앤 스테디 윈즈 더 레이스(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란 말이 있던데 역시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군요.
윤방부 : 그렇죠. 일생을 하는 거니까요, 모든 운동이나 걷기는 일생 동안 한다는 개념 속에서 시작해야지 괜히 이벤트 하려고 하면 결국 다치죠. 마라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괜히 마라톤 대회 나갔다가 한 일주일씩 고생하죠. 그리고 아까 얘기했지만 만 명에 두 명은 돌아가시고. 그런데 국가의 GNP가 높아지면 처음엔 그게 한 2만 불이 안 되면 달리기가 유행합니다. 높아지면 걷기가 유행합니다. 그러니까 아마 우리나라에도 뛰는 것이 굉장히 앞으로 줄어들 것 같아요.
박인규 : 지금 우리는 달리기에서 걷기로 옮겨가는 과정이군요
윤방부 : 그런데 문제는 아까 얘기했지만 모든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걷기 단체들이 이걸 소위 말해서 자원봉사적인 개념으로, 이벤트성이 아닌, 무슨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모자 주고 티셔츠 주고 이렇게 유도하지 말고, 그야말로 각자가 참여하면서 자기 돈을 내면서 참여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하는 데로 이끌어가야 이것이 하나의 국민의 건강운동으로 되기 때문에 꼭 이건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는 걷기 하는 사람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윤 교수님, 아까 처음 워킹협회 말씀하시면서 자원봉사의 한 방법으로 운영해 보고 싶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또 최근에 마라톤 대회나 걷기 대회가 이벤트성이 좀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올해부턴가요? 걷기 운동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정부에서도 상당한 예산을 배정해서 한다는데, 그래서 각 언론사에서도 그런 대회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걷기 운동이 확산되는 건 좋은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보세요?
윤방부 : 요새 굉장히 좀 서글퍼지는 게, 갑자기 언론매체에서 걷기대회 한다고 광고 내고, 시끌벅적 난리 치고 그러는데 그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죠. 그래가지곤 결국 성공을 못합니다. 제가 죄송하지만 미국서 본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면요, 한 번은 어느 공원에서 걷기 대회를 한다고 조그맣게 연락이 왔어요. 가봤더니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돈을 20불씩 받아서 그걸 냈어요. 내고, 걸어라 해서 걷기 시작해서 10킬로 정도, 6마일 정도 걸었습니다. 걷고 있는데 참 여러 가지 형태로 즐겁게 걸어요. 어떤 단체에선 노래하면서 나오는 데도 있고, 인상적인 것은 어떤 영감이 웃통을 벗고. 남자들은 다 윗도리를 벗었어요. 여자들은 입고서 가운데 서서 머리에 띠를 둘렀어요.
Happy birthday grandfather. 할아버지 생일 축하, 그걸 머리에 다 두르고 가정이 한 30명이 걸어가요. 할아버지 축하, 그러고 끝나고 났더니 그 할아버지가, 자기 할아버지 생일이라고 오늘 할아버지 축하 좀 해달라고 또 우리한테 그래요. 그러면서 그 주최한 분의 돈을 일정한 걸 할아버지 파티.. 우리가 모은 돈이라고. 그리고 옆에 신부님 같은 분이 서 계세요. 그 주최에서 거기서 15000 불인가를 기증해요. 걷기에 참석하신 분들이 내신 돈으로 기증했다고. 굉장히 저는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사실 그걸 하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걷기 행사라는 것. 세상의 모든 사회 행사가 어디서 돈 타서 협찬 받아서 이런 거 하지 말고
박인규 : 우리랑 좀 다르네요. 우리는 한 3만원 내면 운동화에다가 유니폼에다가 주고... 오히려 돈을 모아서 사회에 기증하는
윤방부 : 사회에 기증하는, 그런 모양으로 우리나라의 걷기 운동이나, 또 다른 모든 단체의 활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사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돌아가는 형편, 광고 내서 사람 모으고 협찬 받고 정부에서... 이런 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워킹협회만은 내가 봤던 그 철학대로 가보려고 하니까, 슬슬 됩니다. 빠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까 얘기한 슬로우 앤 스테디. 그래서 언젠가 국민들도 이런 데 참석하면 내가 돈 되는구나. 이 돈은 내 이웃에게 쓰여지는구나. 이런 의식을 갖고 운동하고 즐겁게... 이렇게 꼭 좀 국민운동을 전개해보고 싶습니다.
박인규 : 워킹협회에서 혹시 그런 취지의 대회를 하신다면 저도 참가할 용의가 있습니다.
윤방부 : 고맙습니다. 한 번 만 원 내기를 해봤더니 참석을 많이 안 하세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만원 내고 왜 가냐고, 딴 데는 모자도 주고 티셔츠도 주는데 자기들이 안 가도 되는데 이건 돈 내고 오라고 하냐고
박인규 : 아직은 자원봉사 개념의 걷기는 아직은 안 되는군요. 뭐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윤방부 : 와야지요. 빨리 와야 됩니다.
박인규 : 개인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윤방부 교수님께서는 가정의학 하시면서 언론에 너무 많이 알려지셨고, 거의 방송에 안 나오신 적도 없으시고. 그런데 한때는 약간 어려움도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윤방부 : 뭐 괜찮습니다. 특별하게... KBS에서 옛날에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의사가 나와서 건강 얘길 해서, 제가 그때 처음 KBS에서 시작했어요. 그게 윤방부 스페셜인가, 그게 굉장히 시청률이 36%,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계속 죄송한 얘기지만 건강 하면 윤방부, 이렇게 매스컴을 타다가 나중엔 MC를 많이 맡아서, 아침마당 mc를 할 때 하나 느꼈던 것은 학교에서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교양 프로인데요, 그래서 하다가 KBS에 미안하게 중단한 적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그런 게 하나 있었고.
박인규 :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매스컴을 통해서 지명도를 높이면 그 다음 코스가 대개 정치로 가는데
윤방부 : 16대 때 얘긴데, 어느 당의 공천을 받았어요. 갑자기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 출마를 하라고 해서 나가 봤습니다. 사실 그때 신문 타이틀을 기억하는데, TV스타 윤방부 교수 깜짝 공천. 이게 타이틀이에요. 제가 그걸 기억합니다. 굉장히, 뭔가 정치라는 게 사람을 좋게 하는 거니까 한 번, 자의 반 타의 반 나가봐서 일주일 가봤더니 못하겠더라구요. 그 이유가 제가 듣던 것과 나가는 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내가 설 자리가 아니구나. 그래서 좋게 얘기하면 개인의 갈 길을 위해서 했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만큼 뜻이 없었죠. 그래서 이겨야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16대 때 국회의원 공천을 반납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반납이 굉장히 센세이셔널해서 공천을 반납하는 사람이 있느냐, 또 한 번 매스컴을 탔습니다.
박인규 :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혹시 공천 받으시면 나가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윤방부 : 아직까지는 오라는 사람이 없는데 사실 하나 꼭 좀 살아오면서 느끼는데요 참 자기 앞일은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기독교를 믿으니까,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솔직한 얘기로 100% 아니가 기다는 못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오라는 데가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평균수명들이 굉장히 늘면서 젊은 사람들도 노후를 많이 걱정해요. 두 가지인 것 같은데 하나는 노후를 위한 재산, 또 노후를 위한 건강, 두 가지 같은데 윤방부 교수님께서는 평생 가정의학을 해오신 분이니까 특히 60 이후의 건강을 위해서 평소에 최소한 이런 건 해라. 그런 노후 건강을 위한 조언을 마지막으로 해 주시죠.
윤방부 : 제가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을 건 첫째,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이셔라. 그리고 항간에 떠도는 속설이나 이론에 절대 귀 기울이지 말라. 무슨 조금 먹어라. 뭐 이런 얘기에 귀 기울이지 마라. 골고루 뭐든지 먹고, 가능하면 나이 들어서는 간식을 안 해야 됩니다. 그리고 뭔가 운동을 하나 잡아라. 그 다음 술은 적당히 마시고 가능하면 담배 피우지 마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기준으로 해서 사셔라. 하루를 아주 열심히 사셔라. 내일 기다리고 모레 기다리지 마시고,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 장수라는 건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질적인 장수다. 질적인 장수는 뭐냐 하면 내가 75세를 살더라도, 그때까지 인생에서 즐겁게 살았다. 먹을 거 다 먹어보고. 이렇게 질적인 장수를 생각해서 살아가는데 그게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건강은 개인에 달렸거든요. 건강이 내 개인에 달렸다는 생각 가지고. 건강을 유지할 이유가 뭐냐, 질적인 장수를 위한 거기 때문에 너무 양적인 장수 생각하지 마시고 인생을 사셔라.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질적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시면 대개 누구든지, 돈 드는 거 하나도 없으니까요. 쓸데없는 거 먹고 그러니까 돈 들지 이건 돈 들 게 아무 것도 없잖아요. 그리고 혹시 1년에 한 번 정도 의사에게 진찰 받는 거.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해서 많은 역할 해주시기 바라고요, 무엇보다도 돈 내고 걷는 대회, 자원봉사 개념의 대회가 빨리 정착되기를 빌어보겠습니다.
윤방부 : 꼭 좀 기대하겠습니다.
박인규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윤방부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연세대 윤방부 교수를 초대해 올바른 걷기 운동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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