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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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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94>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와 머니 리스크

중국경제가 급속 성장을 시작한 지 꽤나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 2000년부터였으니 7년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중국의 발전은 IMF 사태 이후 우리 기업과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 주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 경제의 절대적인 버팀목으로 자리했다.
  
  문제는 중국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속 성장 자체가 이례(異例)적인 것이니 언젠가 멈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바로 이례적인 경제현상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높은 성장률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뒤쳐진 나라들이 개혁-주로 법과 제도의 정비-을 통해 개방 경제로 나아갈 때 투자처를 찾아 돌아다니는 선진권의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이미 있었다.
  
  1980년대 우리나라와 홍콩, 싱가폴, 태국의 아시아 4개 지역, 그리고 브라질과 멕시코 등이 급속 발전을 보였는데 이를 두고 '신흥산업국(NICs)'이라 불렀고 1988년 무렵부터는 NIEs, 즉 '신흥산업경제'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전례(前例)이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급속한 발전과 성장은 대개 10년 정도를 주기로 한다.
  
  우리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1986년부터 수출품목이 급성장하면서 비상하기 시작했고, 10년이 지나 1996년부터 징조가 이상해지더니 1997년에 외환위기로 그간의 급속 성장에서 생겨난 거품이 소멸되었다.
  
  음양오행상 중국 경제 역시 작년부터 거품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 경진(庚辰)년부터 시작했으니 그와 충(衝)운이 되는 6년 뒤 병술(丙戌)년부터 거품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극도의 사치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중국 경제의 거품은 내년 북경 올림픽을 정점으로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그것의 소멸이 시작되는 시기는 2011년 신묘(辛卯)년 하반기부터인 것으로 필자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조정에 앞서 더 임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진앙(震央)의 원천은 바로 미국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보수하던 다리가 무너지는 대형 참사가 있었다. 징조라 본다.
  
  그 다리는 1967년 정미(丁未)년에 완공되어 40년 만에 무너졌다. 이 사건을 놓고 필자가 추산하는 음양오행상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그 다리는 사물의 기운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30년 뒤인 1997년 무렵부터 노후화 기미를 보였을 것이고 그로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어야 했던 다리였는데 다양한 이유로 보수가 늦어지다가 그 한계인 금년 2007년에 무너졌다.
  
  이번 다리 붕괴는 미국의 모든 도로와 교량, 발전 시설 등의 기초 인프라 전체가 당면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건축물과 인프라의 노후화는 그것을 만든 주체인 미국인들의 정신적 노후화를 말해준다. 뭔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것이다.
  
  더불어서 미국의 금융당국과 정책입안자들은 엄청난 무역적자를 달러 남발로 대응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달러는 찍어내는 순간 황금이 되고 또 발행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해외로 흘러간 달러는 비록 약속 어음일 뿐이지만, 세계 경제 내에서 여전히 잘 통용되며 또 통용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낸 순간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르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해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천억 달러에 이르고 조만간 조(兆)단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니 이로 인해 생겨난 엄청난 액수의 달러들은 전 세계를 휘저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엄청난 그리고 미증유의 달러 유동성이 전 세계 곳곳을 쑤시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 달러가 중국으로 쏠리면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고 나아가서 거품을 만들어내며, 소위 브릭스라 칭하는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더하여 베트남 등지의 경제권마저 약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액수는 실물경제가 아니라 금융시장을 통한 머니 게임에 들어가 있으니 그 대표적인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이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주식 시장을 급등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 증시도 종합지수 2000 포인트 시대를 열고 있지만 이 역시 우리 경제의 근원적인 힘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IMF 사태 이후 엄청나게 저평가된 우리 기업들을 매수하면서 재미를 본 자금들이 2003년 일본 증시의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간의 유입규모는 대략 300억 달러였는데 현재 시가는 대략 3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하니 '대박'이 난 셈이다.
  
  이제 우리 증시로의 외자 유입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지만 그간의 국내 부동산 상승과 축적된 잉여로 생겨난 엄청난 규모의 국내자금들이 증시를 떠받치기 시작했고 그 힘으로 지금 2000 포인트 시대를 열고 있다.
  
  부자와 빈자로 갈라졌으니 돈 많은 우수 고객을 위한 프라이비트 뱅킹이 일반화되고 일반인들의 저축도 이제는 적금이 아니라 펀드로 변하고 있다.
  
  최근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현재 생겨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금융거품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고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즉 징조는 징조일 뿐 세계적인 증시 상승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달러 유동성으로 인해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그 열기는 식어들기가 어려운 것이다.
  
  일본 증시만 유독 상승률이 미약한데 사실 이는 일본에게 있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거품으로 당하리만큼 당했던 일본인들의 정서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북경 올림픽을 전후해서 우리 증시가 3500 포인트 정도까지 상승할 것이라 작년부터 생각해왔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금년부터 시작된 모든 상승은 근본적으로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과 우리 국내의 잉여로 인한 거품이라는 것이다.
  
  오늘 필자는 두 개의 당면한 리스크에 대해 얘기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도 미구(未久)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 그리고 그에 앞서 미국의 달러 유동성 남발로 인해 생겨난 세계적인 자산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의 거품에 대한 얘기였다.
  
  또 하나 간단히 덧붙인다면 미국인들이 알아낸 무제한 달러 남발의 혜택도 어느 시점에서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 즉 바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유보하고자 한다. 다만 금년 초 글을 통해 '겨울이 오니 대비하라'는 은유만을 드렸었다.
  
  물론 필자가 오늘 말하고 있는 리스크들을 너무 액면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럴 수 있으니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싶어 드린 얘기일 뿐이다.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의 삶은 이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러면 가장 간단한 대처 방법만 얘기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집을 살 때 대출 금액이 현 집값 시세의 1/4을 넘어섰다면 우선적으로 그 비율로 맞추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다니고 있는 직장에 최선을 다해 일함으로써 있을 수 있는 감원에 대상자로 걸리지 않도록 하라는 점이다.
  
  대학을 마치고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대학원이나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인 자라면 생각을 재고하여 우선 취업을 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펀드나 주식을 하는 자라면 내년 북경 올림픽까지가 안전한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점이다.
  
  가계의 순 현금성 자산, 그러니까 대출이나 부동산과 같은 것을 제외한 돈을 가계 지출의 1년치를 목표로 세워 저축해가라는 점이다.
  
  오늘 아침 증시가 버냉키 미국 연준위 의장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로 급등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눈 앞의 위기를 모면하지만 훗날의 앙화(殃禍)를 남긴다 싶어서였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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