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파키스탄 국민의 지지율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초당파적 국제 여론조사를 통해 미국의 대외정책을 평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테러 없는 내일(Terror Free Tomorrow)'이 지난달 파키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6%가 빈 라덴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무샤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빈 라덴에 비해 8%포인트 낮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9%에 그쳤다.
또 알-카에다 지지율은 43%, 탈레반도 38%의 지지를 얻었으며 파키스탄 내 군소 급진 무장세력들에 대한 지지율도 37∼49%나 됐다. 반면 미국에 대한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테러 전쟁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가 '미국의 전쟁은 이슬람을 적대시하거나 반 무슬림 정서에 따른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대부분 답변을 거부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했고 4%만이 반테러 전쟁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거나 활동 중인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는 74%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파키스탄 원조 및 투자 확대, 파키스탄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확대 등 조치가 이뤄질 경우 미국에 대한 의견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테러 없는 내일의 켄 발렌 대표는 "23개 이슬람국가에서 조사를 실시했는데 파키스탄의 조사 결과가 가장 좋지 않았다"며 "우리는 파키스탄인들의 진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8-29일 파키스탄 4개 주 105개 지역에서 총 1044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형태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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