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라크 전쟁 개시 후 이라크에서 사망한 희생자가 무려 120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일요신문 옵서버가 16일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ORB가 이라크 전국에서 추출한 성인 1461명을 대상으로 '집안에서 자연사가 아닌 전쟁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인가'를 묻는 샘플 조사를 한 뒤 전국적인 추정치를 계산한 것이다.
영국과 미국 관리들은 그렇게 사망자가 많지 않다고 줄곧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반전운동가들은 이라크 전쟁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앞서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학교를 위시한 연구진은 2006년 10월 의학저널 '랜싯'에서 이번 추정치의 절반인 65만 4965명이 이라크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작게는 39만명, 많게는 94만명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ORB 조사에서 유혈 폭력사태가 심각한 수도 바그다드의 경우 성인 2명 중 1명이 가족 중 사망자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48%가 총격 부상, 20%가 자동차 폭탄 테러, 9%가 공습 폭격, 6%가 사고, 6%가 다른 폭발이나 대포로 각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가 맞을 경우 이라크전 희생자는 80만명이 사망한 르완다 대학살 희생자 수를 넘어선다고 옵서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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