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2.13합의에 따른 영변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중·러 3개국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미국 측 7명,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국무부, 에너지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은 10일 방한한 뒤, 이날 오전 11시 경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중국과 러시아 출신 대표도 이날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표단은 15일까지 영변 등지에 머물며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핵연료 재처리 시설), 핵연료봉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을 불능화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의 성김(한국명 김성용) 한국과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대표단은 각 시설 내부를 살펴보며 핵시설을 연내에 불능화를 한다는 목표가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여부도 점검한다.
대표단은 북측과 불능화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대략적인 합의를 도출한 뒤 그 내용을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인 6자회담에 보고하는 것을 이번 방북의 목표로 삼고 있다.
3국 대표단이 북측과 불능화 방안에 합의할 경우 차기 6자회담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은 이를 추인한 뒤 비핵화 2단계 이행 로드맵을 담을 합의문에 반영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성 김 과장 등 미국 대표단과 협의를 가진 뒤 "방북팀은 영변 주요 핵시설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북팀은 북한 핵시설을 시찰하며 구체적이고 가능한 불능화의 방법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장은 "이번 방북단이 (불능화 방법과 관련해) 합의를 도출해 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미 양국은 불능화가 비핵화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는 인식에 일치를 봤으며 불능화가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데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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