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청와대가 '정치공작설'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명박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를 검찰에 고소키로 한 데 대해 "야당 후보 뒷조사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의혹 및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파문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대선을 불과 석 달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에 형성된 '대치전선'은 향후 대선 정국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정조사로 안 되면 특검도 추진"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의 고소 사건은 지금 권력의 마지막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정윤재, 신정아 게이트를 감추기 위한 정략적 의도가 명백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국회 차원과 당 차원에서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국세청,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동원돼 이 후보를 뒷조사 한 것을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국정원, 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권력 중심세력에서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데 자극을 받아 이 후보 고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나라당도 물러서지 않고 국정조사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 대변인은 또 "정윤재, 신정아 게이트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지만 미진할 경우 특검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정윤재 게이트의 경우 수사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며 신정아 관련 건은 44일 만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석연치 않아 특검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소 대상 중 한 명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한 마당에 이 사건을 검찰에서 수사하는 것이 정말 힘들 것"이라면서 "특별검사를 임명해 국정원과 국세청, 청와대를 조사해 과연 이런 것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국세청, 청와대의 야당 후보 뒷조사 사건을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는 "정말 깜도 안 되는 정권이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공작특위에서 수위를 조절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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