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5일 "늦어도 10월 말까지 새로운 당을 만들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경제 민주화를 완성할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경제 민주화가 미래세력의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패하고 투기에만 열중하는 기존 세력이나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정당이 아닌 국민이 신뢰하고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창당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참여 요청에 대해서는 "가치관과 비전이 일치하지 않고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욱이 과거의 노력을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단 한명의 정치인들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문 후보는 '민주신당에서 탈당해 새로운 당에 참여할 의원들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꼭 탈당을 해야하느냐는 의문이다"며 "민주신당에 있는 많은 분들이 그 안에서도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당장 영입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신당은 대선을 위해 임시로 만든 급조된 정당인데 재래식 방식, 형식적 테두리에 갇혀 탈당하고 여기로 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총선까지 내다본 창당 작업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가를 국민이 만족하는 체제로 바꾸고 국가 명운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가 21세기 시대정신을 끌고 갈 만한 분들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선 승리도 중요하지만 의회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총선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예지만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는 환경운동, 반부패 운동을 함께해서 그런지 어느 당 소속이냐에 관계없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게 많다"고 했다.
그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예를 들어 "진보나 개혁에 대한 정신이나 국민들에 대한 봉사정신이 같다면 제도상의 어려움은 연정이라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당정치의 원칙에서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들은 인재를 발굴할 책임도 있는 분들"이라며 "경계를 넘어 양보할 줄도 알고 자기 것을 나눠줄수 있는 아량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손학규, 가치관 혼란 일으킨 장본인"
한편 그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폭넓게 열어뒀다. 문 후보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99%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단일화를 할 때 당이 합쳐지는 경우도 있지만 연정의 형태로 합쳐지는 관행이 전세계적"이라고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손학규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된 경우에도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단일화하게 할 것이며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으나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국민이 잘못된 길을 가는 정당이나 후보를 지적하는데도 응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12월 19일 선거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국민들에게 결코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하는 등 좋은 과거가 한 때 있었으나 지금은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많은 분들이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키며 30, 40년 살아온 삶과 정책이 상대방(이명박 후보)과 비슷한 후보를 선택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그럼에도 (손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을 완전해 배제할 수 없다"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미래세력이 추석을 지나 10월 말까지는 확고한 민심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후보들은 가치관에서 정책에서보면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인 분도 있어 앞으로 갈길이 멀다"며 "보수와 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해야 사회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데 보수와 보수 아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6:4정도로 진보가 좀더 많을 때 사회 전 분야의 끊임없는 발전이 가능한데 거꾸로 보수가 8:2 정도로 다수를 점하게 되면 오히려 역진하는 사회가 되어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흐름에서 뒤쳐잘 가능성이 많게 된다"고 했다.
그는 '현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겉으로만 보면 유한킴벌리 사장일 뿐이지만 이력을 눈여겨보면 전세계에서 나만큼 국제사회에서 수많은 활동을 해온 국제인은 없었다고 본다"며 "기업을 통해 사회와 정부, 세계를 개혁해왔고 한반도 평화와 생태복원에 기여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민심을 존중하고 국민을 존중해야지 과거지향적 조직에 의존하는 선거는 야당이든 범여권이든 지나간 세력에 의존하는 것일 뿐"이라며 "미래를 향한 개방형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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