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재는 이날 청구동 자택에서 이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보도에서 보고 듣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발언이 잦은 김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관련기사: DJ, 동교동 찾은 이명박과 날선 신경전)
그러면서도 김 전 총재는 비공개 면담에서는 "이제 나이 먹은 사람들 얘기도 잘 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고 이 후보가 "말씀을 많이 해 달라"고 화답하자 "앞으로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이 후보 측에 맹공을 가한데 대해서는 "캠프에서 좀 지나친 게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감정적이 것이 많아 보였다"고도 했다.
김 전 총재는 이 후보가 "총재님이 늘 염려해주셔서"라고 사례하자 "염려는… 좋은 나라가 돼야 될 테니까 이렇게 뒤에 물러앉아 있는 사람이라도 걱정이 안 되느냐. 너무 노골적으로는 안 했지만…"이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의 사촌 형부인 김 전 총재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후방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화다. 김 전 총재는 경선 전날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그림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전 총재는 또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꼭 대승을 해서 소신껏 나라를 위해 봉사를 좀 해주고 지도를 해줘야겠다"면서 "나는 평생 묵묵히 내 조국에 내 나름대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면서 생활을 해 왔는데 그런 사람으로서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고 했다.
당내 화합을 위해 "차원이 다른 위치이고 포용하고 모두 끌어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음으로써 답을 대신)"을 당부한 김 전 총재는 이 후보의 '화법'을 코치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총재는 "될 수 있는대로 톤을 낮춰서 천천히 얘기하라. 말이 빠르면 경하게 듣는다"고 말했고 이에 이 후보는 "그렇게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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