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회창 28일 회동

본선 '역할' 주문할 수도…전직 대통령도 찾을 계획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를 찾는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국가 원로, 전직 대통령 예방의 일환으로 내일 이회창 전 총재의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 외에도 김대중ㆍ전두환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 대변인은 "주로 당 수습책 등 정국에 관한 논의를 하실 것"이라고만 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있는 이 후보가 이 전 총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선이 치러졌던 19일 강재섭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범여권 선대위원장을 하고 있는 판"이라며 "당헌·당규를 바꾸더라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한동 전 국무총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 국가원로들을 당의 대선후보 상임고문으로 모셔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기 전인 올해 초에도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아 "나라가 너무 어지러우니까 원로분들이 역할을 좀 하시긴 하셔야 할 것 같다"며 넌지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도 같은 요청을 받은 이 전 총재는 경선 와중에는 '정중동'을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