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타밈주에서 미군 소속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해 미군 탑승자 14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저녁 야간작전에 나섰던 2대의 헬리콥터 가운데 하나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이 헬기가 기계적 결함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군 14명이 한 꺼번에 숨진 것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수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사고는 수도인 바그다드와 중부 지역에서 무장세력을 축출한 이후 북부지역 전투상황 발생시 이동수단으로 지나치게 항공력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헬기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도 2005년 1월 26일(31명 사망)에 이어 역대 2번째에 해당한다.
타밈주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89.6㎞ 떨어진 지점에 위치했고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라크 북부지역의 미군 대변인 마이클 도넬리 중령은 구체적인 추락 지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취합된 정보에 따르면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고 헬리콥터는 이날 '번개 특별작전'으로 명명된 야간 작전을 수행중이었다.
사고 당시 헬리콥터에는 승무원 4명과 미군 10명이 탑승했었으나 군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헬리콥터는 하와이 스코필드 배럭스에 위치한 25보병사단의 전투항공여단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바그다드 서쪽에서도 미군과 반군간 교전이 펼쳐지면서 미군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이로써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최소한 3722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5마일 떨어진 베이지 지역 경찰서를 겨냥한 자살 폭탄 차량이 터져 경찰관 18명 등 최소한 27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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