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vs '백남준 참여 TV'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vs '백남준 참여 TV'

[프레시안TV] 두 곳서 열리는 고 백남준 추모 전시



TV와 비디오 같은 대중매체를 이용한 예술,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6). 이미 고인이 된 그가 75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을 찾고 있다.

KBS 방송 80주년 특별전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은 백남준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황금시대(1980년대 말 이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10m 길이에 166개의 TV 모니터로 이루어진 <거북>, 5층으로 쌓아올린 <탑>, 21세기에 새로운 벽화 개념을 만들어내는 <비디오벽> 등 거대하고 웅장한 백남준의 멀티미디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작품 해설은 동영상 참조)

중대형 작품 30여점을 포함해서 총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전시장은 600개 이상의 TV가 동시다발적으로 각기 다른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미디어아트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한편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전시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시작한 경기문화재단 10주년 기념 특별전 <백남준 참여 TV>는 1980년대 이전의 백남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미술관 · 박물관 건립팀 이유진씨는 "우리가 보아온 백남준 작품은 주로 1980년대 후반 작업들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60년대, 70년대 작품들로 관람객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예술작품들이 어떻게 예술화될 수 있는지, 백남준의 예술의 확산에 대한 의미를 다시 보자"는 뜻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남준 참여 TV>는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서만 작품이 완성되는 상호작용적인 작품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을 직접 체험하고픈 관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KBS 신관 특별전시장, 2007. 7. 27 ~ 12. 30)
<백남준 참여 TV>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실, 2007. 7. 3 ~ 8. 25)
▲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 KBS 신관 특별전시장 ⓒ인디코

▲ 보이스/복스(Beuys/Vox), 1961-1988, 백남준作 ⓒ인디코

▲ 탑(TOWER), 2001, 백남준作 ⓒ인디코

▲ 거북(TURTLE), 1993, 백남준作 ⓒ인디코

▲ 인플럭스 하우스(IN-FLUX HOUSE), 1993, 백남준作 ⓒ인디코

▲ 비디오벽(M200 - VIDEO WALL), 1991, 백남준作 ⓒ인디코

▲ <백남준 참여 TV> /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실 ⓒ인디코

주형근의 작품 해설 /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기획자

Q.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기획의도는?

- 그동안 백남준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선생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국내에서는 없었습니다. 백 선생님은 세계적으로 미디어 아트의 거장,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세계 미술계에서 큰 족적을 남기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작가이기도 한 백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보여주고, 그 다음에 특히 1980년대 이후 황금시대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백 선생님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고 미디어 아트를 느낄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입니다. 쉽게 일반인들이 아, 미디어 아트는 이런 거구나, 백 선생님의 작품이 이런 뜻을 가졌고 이런 영상과 이런 형태를 가졌구나, 그러면서 미디어의 한 부분을 쉽게 이해하는 그런 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백남준 미디어 아트의 의의는?

-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개념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개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미디어의 시대거든요. 과거에 인터넷이나 위성이 없었을 때에는 어떤 지엽적인 부분밖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시대에서는 실시간으로 저기서 전쟁이 일어났다, 아니면 뭐 요새 납치 부분이 굉장히 큰 데, 전 세계인이 동시에 알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 작품에 캔버스 작품도 있긴 있습니다만, 선생님은 TV보다는 이런 소통의 움직이는 서로 같이 볼 수 있는 이런 것에 더 중점을 두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부분이 결국은 움직이고 동적이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이제는 양방향 시대잖아요. TV가 방송국에 송출하면 일반이 보는 게 아니라, 요새는 젊은 학생들도 UCC로 올리면서 서로 자기가 만들어가는 그런 시대거든요. 그러니까 다같이 참여하는 그런 시대거든요. 그러니까 예술도 같이 참여하고 느낄 수 있다, 그런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 예언을 하신 거죠.

그리고 이런 미디어의 파워는 앞으로 21세기를 주도할 것이고, 결국 그런 시대의 흐름에 맞고 그런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미디어 아트가 앞으로의 예술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겁니다. 또 지금 회화나 어떤 다른 예술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미디어가 없으면요, 일반사람들이 몰라요. 미디어의 힘 때문에 순식간에 어떤 작가가 어떤 작품을 냈다더라, 어디에 전시를 했다더라, 이제 알게 됐거든요.
그런 정보를 공유한다는 거는 굉장히 중요하죠. 예술도 마찬가지에요. 그것이 알려져야지만 인정을 받게 되고, 또 알려져야지만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 아, 그것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예술의 형태인가, 그것도 대중들이 판단하고 같이 호흡하게 되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런 것이 아마 이 소통의 문화를 열어 놓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하셨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 전시 규모는?

- 여기에는 멀티모니터, 그니까 모니터에 영상이 나오는 게 한 630개 정도 되요. 상당히 많죠? 그러니까 미디어의 시대잖아요. 그래서 이런 TV가 동시에 한 600개 이상의 이미지를,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작품 수는 한 30여점의 중대형 작품, 여기 10m 작품, 뭐 5m, 3m 그런 작품들, 그것이 한 30여점. 그 외의 소품들과 그다음에 판화, 사진해서 한 100점정도 전시되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셉 보이스의 특징을 잡다, <보이스/복스>

- 이 작품은 <요셉 보이스>라는 작품입니다. 요셉 보이스는 독일의 유명한 예술가이죠. 선생님과 같이 독일에서 퍼포먼스나 행위예술 쪽을 같이 많이 했고, 서로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그런 작가입니다. 그래서 백선생님은 그런 유명한 예술가들을 이런 앤틱 모니터, 즉 옛날 오래된 TV를 갖다 쌓아올려서 그 사람의 어떤 이미지를 차용하는,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이런 작품들을 많이 하셨어요. 지금 이 안을 보면, 노래를 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요셉 보이스의 형상이 영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다양한 영상과 함께 이 형태를 보면, 모자를 쓰고 있고, 양팔도 있습니다. 그 다음에 얼굴에는 영상이 나오는데, 요셉 보이스 영상이 아주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셉 보이스가 행했던 예술적인 행위를 중간적으로 영상화 시키고 그것을 다시 조각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런 멀티모니터들, 즉 모니터들의 집합으로 새로운 로봇 형태를 만들었죠. 로봇 같이 보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로봇이라기보다는, 요셉 보이스의 특징을 잡아낸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나 아동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죠. 왜냐하면 자기도 만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첨성대의 글로벌한 만남, <탑>

- 이 작품은 <타워>라는 작품이에요. 이번 전시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01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타워의 형태는 우리나라의 첨성대 같은 그런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크기가 굉장히 크죠? 거의 5M 가까이 되는 그런 사이즈의 작품입니다. 선생님이 이 타워를 만들고 이렇게 얘기하셨대요. "어, 이거 우리나라의 첨성대 같지 않냐?" 그런 얘기를 하셨다는데, 실질적으로 이 타워의 형태는 우리나라, 동양적인 부분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 안의 영상을 보면 글로벌합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이 영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건축물을 찍은 비디오 영상이 미디어 아트로 재편성을 되어서 이 안에 영상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작품 보실 때는 안에 있는 영상물과 함께 전체적인 부분을 보아야 합니다.
멀티모니터 작품들 중에서는 기본적으로 조각과 같은 형태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게 사각형 같지만 사각형이 아니에요. 각 면들이 중간 중간 돌아가면서 쌓여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레벨이 다르죠. 5층으로, 우리나라 탑 쌓듯이 쌓여있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어떤 조각의 형태를 감상을 하시고, 또 그 안에 있는 선생님이 만든 미디어 아트 영상물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더 작품의 이해가 쉽고 선생님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서양의 만남, <거북>

- 지금 여기 보시는 작품은 TURTLE, 그러니까 거북이에요. 거북이하면 왠지 동양사회인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하죠. 토끼와 거북이도 있듯이 말예요. 또 우리나라의 어떤 민화에도 나오고, 전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티브 중 하나인데요. 선생님도 아마 그런 뜻에서 거북이를 선택하신 것 같아요. 거북인 굉장히 신성하면서 장수도 하고, 그래서 좋은 뜻의 의미를 갖고 있죠. 이 거대한 거북이는 10m나 되요. 전체가 10m, 폭이 6m의 거북이 형태를 갖고 있어요. TV 모니터로만 순수하게 거북이 형태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의 가장 대표작인데, 1991년도 작품이에요. 가장 전성기 때 만든 작품으로 동서양의 의미를 결합했어요. 그러니까 전체의 모양은 거북이 형태고요. 그 안에는 동양과 서양의 문물, 정신, 이런 것들을 미디어 영상 안에 담았습니다. 이 안에는 특히 거북이의 모양도 나오고, 거북선의 이미지도 나오고, 이순신 장군 얘기도 잠깐 나옵니다. 또 우리나라 해양, 바다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자연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굉장히 많은 얘기가 이 안에 있습니다. 지금 이제 앞에서 보시면 전체가 잘 안 보여요. 워낙 커서. 이런 큰 작품을 보려면 2층에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에서 이 영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3개의 채널, 3개의 영상이 한꺼번에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이게 바로 미디어 아트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요. 또 선생님이 만든 영상 이미지가 얼마만큼 현란하게 또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변해 가는가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쪽에서는 영상이 나오고 있는 그 하나하나를 보시고요. 위쪽에서는 대형 거북이 전체에서 변하는 그 미디어 아트의 모습을 보시면 됩니다.

TV안에 예술이 있다, <인플럭스 하우스>

- 이 작품은 <인플럭스 하우스>라고 해요. 그냥 집이라고 먼저 생각을 하신 다음에 보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니까 옛날 앤틱 모니터를 이렇게 쌓아 올려서 집의 형태를 갖춰놓고, 집의 재밌는 요소들을 더했습니다. 지붕도 디스크로 만들었어요. 굉장히 재밌는 소재죠? 반사가 되고, 무지개 색깔도 나고. 아마 저걸로 진짜 지붕을 만들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 집의 많은 창문에서는 영상이 막 나오고 있어요. 각 방 별로 다른 영상이 나오고요. 저기는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자전거의 모양도 있고, 새가 앉아있기도 하고요. 저기 다락방에서도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 영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재밌잖아요? 선생님이 이래요. 바로 이런 집을 하나 만든다고 해도 그냥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의 솟구치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안에 또 깊은 의미가 있어요. 선생님은 플럭서스 멤버였었고, 그들과 같이 많은 예술 활동을 해왔거든요. 이 안에 보면 선생님이 젊었을 때 플럭서스 멤버로서 했던 퍼포먼스들, 그러니까 피아노를 부수는 모습이라든지, 불을 붙인다든지, 바이올린을 자른다든지, 또 플럭서스 멤버들이 했던 다양한 행위예술 이미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모니터에서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하나의 집이지만 그 하나의 각 방에서 일어나는 행위들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 TV, 바보 TV? 그러니까 단순하게 TV만 본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그 안에 예술이 있다는 것은 이 이미지 하나하나가 지금 정지가 되면 하나하나가 작품이라는 거예요.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영상이 나오고, 다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것의 전체 이미지를 보고, 미디어 아트 하나하나의 영상까지 봤을 때, 진정으로 백선생님의 위대함과 그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이 됩니다.

21세기 새로운 벽화, 비디오벽

- 뒤에 있는 작품은 <M200>이라는 작품이에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벽화 있잖아요? 이게 지금 10m에 3.3m 높이입니다. 그러니까 예전 같으면 어떤 로비에 벽화를 그렸을 거 아니에요. 그 벽화를 미디어 아트로, TV로, 영상으로 바꿨다고 생각하시면 가장 좋은 개념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벽화는 21세기의 새로운 벽화의 개념이겠죠. 벽화는 한 번 만들어지면 변하지가 않는데, 이것은 순식간에 계속적으로 그 이미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2개의 채널로 해서, 2개의 이미지가 분배기를 통해서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우리한테 보여주고 있어요. 거기에다 특히 이 작품만 음악이 나오거든요. 이 작품은 그 음악의 내용에 따라서 그 이미지가 바뀝니다. 이 음악 편곡을 백선생님이 직접 하셨는데, 모차르트의 장송곡 같은 클래식부터 키네틱, 팝, 재즈, 어떤 기계적인 음,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편집이 되어 있어요. 거기에 따라서 이 영상이 계속 바뀌어 나갑니다. 아마 지금은 굉장히 조용하니까 영상이 굉장히 잔잔하고 조용할 거예요. 하지만 조금 있어보면 엄청나게 또 빠른 속도로 막 흩어지듯이 다시 합쳐지듯이 영상이 나올 거고요. 지금부터 아마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릴 거예요. 여기에 지금 이 소리와 함께 변하는 저 이미지, 아, 이것이 바로 미디어 아트구나 하는 것을 여러분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인디코
영상취재 김하얀 강민균
편집 김하얀
제작 인디코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