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달린 창(戟, 극)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른 군인이 잃어버린
긴 창(矛, 모)을 줍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무기를 잃어버려 마음이 불안했던 군인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극 대신에 모를 가져가도
벌을 받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극이나 모나 둘 다 무기인데
무슨 벌을 받겠느냐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은 군인은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어떻게 가지 달린 창과 긴 창이 같을 수 있냐면서
벌을 받을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군인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계속했습니다.
진(秦)나라의 정치가였던 여불위(呂不韋)가 펴낸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서로 맞물려 있는 상황을 말하는
'망극득모(亡戟得矛)'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여러 가지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인생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말로 새겨집니다.
무엇인가를 얻었다 싶으면
반드시 잃은 것이 있고
뭔가를 잃었다 싶으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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