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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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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27>

공부를 하려고 산에 들어갔다가 싫증이 나서
집으로 돌아가던 어떤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한 노파가 냇가에 앉아
도끼를 바위에 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청년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노파는 바늘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청년은 어떻게 도끼로 바늘을 만드느냐고 비웃었습니다.
그러자 노파가 말했습니다.
"청년, 비웃을 일이 아니라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 있다네."

당(唐)나라의 시인이었던 이백(李白)의 이야기입니다.
이백은 젊은 시절 마음을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한량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노파를 만난 후
크게 깨달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시선(詩仙)으로 불릴 정도로 이름난 시인이 되었지요.
이 이야기로부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듯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 노력하면
결국에는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뭐든지 빠른 것을 덕으로 여기는 요즘 사람들의 눈에는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가는 노파가
그저 미련한 고집쟁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은
대개 '마부작침'하던 고집쟁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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