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20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결정되면 우선 분열된 우리 당을 수습하는 것을 먼저 하겠다"며 "박근혜 후보를 찾아가고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선거 기간 쌓인 풀겠다"고 밝혔다. 경선을 이틀 앞두고 13개 시도 순회 유세의 대미인 서울 합동 연설회를 마친 직후였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구상'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 시점에 구상을 얘기하는 것은 빠른 것 같다"면서도 거듭되는 질문에 "상대 캠프가 지나칠 정도로 네거티브 캠페인을 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화합하는 것을 요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빠른 시간 내에 우선 당이 수습되면 한나라당을 선거 체제로 바꾸는 계획을 당직자들과 협의하고 바로 내가 만든 공약과 당이 만든 공약을 서로 비교하는 작업을 하겠다"며 "7,8월 외국에 나가기로 했다가 선거 기간이라 못 나간 것을 8월 말에서 9월 초 쯤에 해외 스케줄을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지만 이 후보가 구체적인 스케줄까지 거론하며 당선 이후 구상을 밝히는 것은 '예비 팡파르'의 성격으로 여겨졌다. 이 후보 측은 두 자릿수 이상의 낙승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설에서도 이 후보는 상당부분을 당원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데 할애하며 선거 막판의 다급함을 감추고 승자의 여유를 과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경선 레이스에 대해서도 "한국정치사에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서는 비교적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또 "13번의 유세를 하고, 8번의 방송 토론이 있었지만 나는 한나라당 후보를 한 번도 비난하지 않았다"며 "공격할 게 없어서가 아니고 당의 화합을 위해서 승리했을 때 화합하기 위해서 13번 유세에서 인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 시점에 내가 그렇게 하기 잘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오늘도 보다시피 많은 공격이 있었지만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으로 안다"며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 생각,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향해 화합해 나아가는 그 모습이 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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