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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마지막 TV 토론, '뻔한 얘기-아찔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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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마지막 TV 토론, '뻔한 얘기-아찔한 설전'

"역시 네거티브" VS "탈당 말할 자격 있나"

이명박 "박 후보는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6월에 미래연대를 만들면서 이인제 연대설을 말했습니다. 저번에는 그런 일이 절대 없었다고 했는데 아직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박근혜 "내가 당을 떠난 문제에 대해 세 번째 얘기하는 것을 보니 이것을 내 최대 약점이라고 여기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후보가 자꾸 탈당 이력을 말할 자격을 갖고 계시는가 싶습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한나라당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셨는데 그런 여러 가지 과정으로 잘못 형성된 이미지를 내가 깨끗한 정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2002년 5월 17일 미래연대를 창당하면서 언론사와의 육성 인터뷰에서 이인제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는데 스스로 이인제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 것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의 탈당 경력을 거론한 것은 16일 KBS TV 토론회가 처음이 아니다. 박 후보의 말처럼 "세 번이나" 나온 얘기다. 그러나 두 후보는 그간 몇 번 씩이나 거론됐던 주제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한 이인제 씨를 끌어들여 박 후보를 자극하는가 하면, 박 후보는 맥락상 별 관계가 없는 이 후보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실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긁는 식이었다.
  
  최근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이 캠프 담장을 넘나들면서 생긴 두 후보 간 '감정상 균열'이 마지막 토론회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혼자서 한 사업은 망해" VS "누가 적어준대로 읽어"
  
  박 후보는 이 후보의 BBK 관련 논란을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기업인 경력을 내세워서 경제 대통령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후보가 현대를 그만두고 나와서 혼자서 차린 회사는 1년 만에 망했다"며 "그때 같이 동업한 김경준 씨의 주장대로라면 이 후보가 차린 회사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주가 조작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 후보는 주가조작사건을 일으킨 BBK와는 무관함을 거듭 강조해 왔고 박 후보 측의 연이은 공세를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해 왔다. 심지어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후보가 "BBK 연관설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높은 경고음을 내기도 했지만 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면전에서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역시 네거티브다"라고 쏘아부친 후 해명을 시작했다. 억지로 웃음을 머금은 채였다.
  
  추가 질문 시간에도 박 후보가 계속해서 BBK와의 연관성을 주장하자 이 후보는 한숨부터 내뱉더니 "박 후보가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적어둔 것을 보고 자꾸 말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남이 써 준대로 읽는다"며 백안시하는 태도는 박 후보 측이 가장 거슬려 하는 부분이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세금 등의 미납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분이 조세 정책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너무 악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선의로 해석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같은 당이니깐 잘 알아보고 얘기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름을 붙여서 그런 거지 누구나 하려하고 역대 정권 누구나 주장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과 원칙을 세우자)'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어디서나 새로 나타난 것은 없다"면서도 "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발끈했다.
  
  130분 토론회 내내 이어진 두 후보 간의 신경전은 마무리 발언을 할 때까지 계속됐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참을 수 없이 지독한 네거티브를 당했지만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는 "불법과 비리와 거짓말과 돈 선거를 여러분의 한 표로 심판해 달라"며 마지막까지 서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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