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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거품', 모기지 부실충격에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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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거품', 모기지 부실충격에 '날개없는 추락'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파산위기, 주택시장지수 16년래 최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 위기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증시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색된 금융시장에 연일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손실과 투자등급 하향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어 증시는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의 2.4분기 실적과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 긍정적이지만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깊어 이 문제가 해소되는 조짐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다우지수 5일간 800p 가까이 하락 =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000선에 이어 12,900선까지 무너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67.45포인트(1.29%) 하락한 12,861.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07포인트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틀간 375포인트나 급락했고 지난 9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펀드 동결 여파로 신용경색 위기가 고조되면서 387포인트 떨어진 이후부터 따지면 5거래일 동안 79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달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월19일 14,000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던 기세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14,000을 돌파한 이후 거의 1개월만에, 4월25일 1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반만에 1만3천선 아래로 다시 내려가며 4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이날19.84포인트(1.39%) 떨어진 1,407.70을 기록하면서 최근 5거래일 동안 91포인트나 급락했다.
  
  ◇ FRB 유동성 투입에도 신용경색 불안 지속 = 최근 증시는 미 중앙은행이 FRB가 연일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FRB는 이날 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지난 9일 이후 총 710억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의 형태로 투입했지만 증시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신용경색으로 인한 파문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대표 펀드가 8월에만 28%의 손실을 입고 자산운용사인 센티넬 매지니먼트 그룹이 전날 신용경색으로 산하 펀드의 환매 중단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요청하면서 신용경색 우려를 고조시킨데 이어 이날에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투자등급이 강등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메릴린치는 컨트리와이드의 투자등급을 유동성 문제로 회사의 가치가 잠식될 수 있다면서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브루스는 마진 콜 요구의 가중과 자산매각 압력이 모기지 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이에 따라 유동성이 고갈될 경우 파산상태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컨트리와이드가 신용경색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컨트리와이드가 모기지 파동으로 경쟁사들이 속속 도산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지적하고 모기지 위기가 가중되면서 컨트리와이드 역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관련 채권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난에 봉착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KKR 파이낸셜홀딩스도 이날 51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매각으로 4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는 등 모기지 담보 증권에 대한 차입매수 등에서 2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밝혀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시장 침체는 지속되고 있어 모기지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지속케 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이날 내놓은 8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2로 집계돼 6개월 연속 하락하며 199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기업실적 양호..모기지 부실 해소가 관건 =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는 양호하고 인플레이션 지수도 FRB의 우려를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닌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상승해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한 7월 CPI는 2.4%, 근원 CPI는 2.2% 올라 신용경색 지속으로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호조다. FRB가 이날 밝힌 미국의 지난 7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생산 호조 등에 힘입어 0.6%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26.5에서 25.1로 하락했지만 월가의 예상치인 19.0을 크게 웃돌아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보다는 견조한 상태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지난주까지 실적을 내놓은 447개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평균 7.9%로 지난달 초 추정됐던 4.1% 보다는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66%의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초과했고 14%는 예상치와 부합했으며 예상에 미달한 기업은 19%였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문제가 해소되면 증시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지가 확실하지 않고 신용경색이 어떻게 파급될지도 가늠하기 어려워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확실한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미국 자산담당 수석인 오웬 피츠패트릭은 얼마나 많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계속되고 있고 문제를 걸러내는 작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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