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테러리스트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하지 않고도 소규모의 이슬람 반군 조직 형태로 발전해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연방 수사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을 목표로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이슬람 개종자 데릭 샤리프를 체포했을 당시만 해도 자생적으로 생겨나 혼자 계획하고 활동하는 테러리스트 가운데 하나로 여겼으나 7개월여 수사하는 과정에서 샤리프가 알카에다 이외의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공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
수사관들은 샤리프의 경우 또다른 미국인 이슬람 개종자와 함께 미군 모병소 습격 등 다양한 목표물과 전술을 논의하는 등 테러를 공모했으며 이 개종자는 영국의 테러리스트들과 연계돼 있음을 밝혀냈다.
따라서 연방 수사팀은 자생적으로 테러리스트가 되는 미국인들은 더 이상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의 이슬람 반군' 조직원이 됨으로써 다양한 무기와 전략으로 여러 건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세력이 됐다고 결론지었다.
뉴욕경찰국도 이날 알 카에다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계획된 최소한 10건의 테러 모의 사례들을 공개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전,현직 대테러 관계자들은 2005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버스 및 지하철 폭탄 테러나 최근 적발된 테러 음모 역시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연계한 조직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있는 대테러 합동 대책회의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고위 정보 관계자들은 이라크전이나 인터넷에 올라있는 알 카에다 비디오들에 자극받은 테러조직들이 유럽의 각국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알 카에다 등 잘 알려진 국제 조직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채 소규모로 움직이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어려우며 따라서 훨씬 위협적이라고 수사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자생적 테러 조직을 추적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의 아서 커밍스 대테러국 차장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조직화가 국제적인 현상이라며 "따라서 이들 조직을 우연히 접하거나 조직과 연관된 누군가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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