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양대 진영이 실재하지도 않은 '박근혜의 눈물'을 두고 상호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의 눈물을 가지고 장난쳐…잔인하다"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8월14일 대구연설회와 8월15일 대규모 추도식에서 '박 후보 눈물 호소설'이 떠돌고 있다"며 "'악어의 눈물', '노무현의 눈물'로 이어지는 눈물시리즈에 '박근혜의 눈물'을 더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대구 합동 유세와 고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눈물의 호소전을 벌일 것'이란 가상 시나리오는 선거전 초반부터 당 안팎에서 회자되던 메뉴.
박 후보가 실제로 읍소전을 벌일 경우 '박정희 향수'에 이끌린 노년층의 동정표가 결집할 것으로 전망하며 12일 경기도 유세 직후 박 후보가 구미 생가를 방문하는 일정을 그 전초전으로 보는 당내 시선도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이 후보 측이 '디데이'를 하루 앞두고 미리 이를 공격해 '김 빼기'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아직 눈물을 흘린 것도 아닌데 어머니 추도식에 흘릴 눈물을 미리 모욕했다"며 발끈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 후보 자신도 부모가 있고 부인이 있고 자식새끼들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박근혜의 눈물을 가지고 장난치고 선거에 이용하다니 심히 유감이고 분노한다"며 이 후보를 "잔인하고", "비정하고", "비인간적이고", "천륜을 짓밟는" 인물로 몰아가기도 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박 후보는 여자지만 이 후보처럼 그렇게 눈물을 팔아서 표를 훔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후보 측의 막판 역전전략에 '눈물공세'가 포함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후보 측의 선제공격으로 시도 자체가 무색하게 된 만큼 박 후보가 '눈물을 팔'이유가 없어진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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