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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주며 큰 것을 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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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주며 큰 것을 원하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26>

강한 나라의 군대를 맞아 싸우게 된
약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약한 나라의 왕은 자신이 가장 믿는 신하를 불러
이웃나라에 가서 구원병을 청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금 백 근과 수레 열 대를
예물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신하는
자기가 쓰고 있던 관의 끈이 모두 끊어질 정도로
크게 웃었습니다.
왕이 그 이유를 묻자 신하는
다음과 같이 돌려서 대답했습니다.
"어제 제가 동쪽에서 오던 중에
길가에서 어떤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을 놓고서
높은 밭에서는 채롱에 가득 차고
낮은 밭에서는 수레에 가득 차도록
오곡이 풍성하게 익어서
집안이 넘치도록 해 달라고 빌고 있었습니다.
바치는 것은 그렇게 볼품이 없으면서도
원하는 것은 그렇게 거창한 그 사람이 생각나서
웃은 것입니다."

순우곤(淳于髡)이라는 사람이
위(威)나라 왕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돼지 발굽과 술 한 잔처럼
보잘 것 없는 것을 내놓고
큰 것을 얻으려고 하는 어리석음과 허황됨을 가리키는
'돈제일주(豚蹄一酒)'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위나라 왕은 다행스럽게도
현명한 순우곤의 말을 알아듣고
그에게 더 많은 예물을 주어
이웃나라의 구원병을 얻어 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적게 주고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아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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