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엄마' 신디 시핸이 10일 미국 하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뒤 반전운동에 뛰어든 시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샌프란시스코 선거구 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시코 선거구는 현재 미국 내 국가권력서열 3위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1987년부터 당선된 지역구다.
시핸은 지난 6월 펠로시 하원의장이 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내년 선거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도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핸은 아들 케이시의 사진이 부착된 연단에 서서 "펠로시 의장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원하는 대다수 유권자들의 뜻을 외면하고, 기업 엘리트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핸은 이라크전에 사용되는 예산으로 미국 의료보험 체계를 개선하고, 대학학비를 지원하는 등의 중산층 지원책을 펴는 한편, 의회와 행정부의 윤리의식을 제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아들 케이시를 잃은 시핸은 1년여간 부시 대통령의 개인 목장 앞에서 매주 반전시위를 벌여 반전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잡았다.
시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죽은 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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