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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아래서 공직 맡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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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아래서 공직 맡지 않겠다"

"나는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뽑은 후보… '양보'는 없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9일 "시간에 쫓겨서 여론조사도 쉽지 않다면, 담판을 통해서라도 꼭 이루도록 하겠다"며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클럽에서 열린 '201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최선의 방식은 아니지만 안 후보가 원한다면 여론조사 방식도 받아들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순차토론으로 진행되며, 첫 번째 순서로 문 후보가 나왔다.

그는 '담판은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상 후보 간 양보는 어렵다고 본다"며 "저는 개인 후보가 아니고, 민주통합당의 후보고,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뽑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할 것"이라며 후보직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당혁신과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치, 정권교체 이후 새 세력을 만드는데 도와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구로 '적합성'과 '경쟁력' 가운데 어느 쪽은 선호하는지를 묻자 문 후보는 "양쪽 모두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 어느 것이 유리하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임했으면 좋겠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야권 단일후보를 통한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공직 배분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해 그는 "공동정부를 국민이 지지하니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 후보를 잘 모시고 싶다"며 "혁신, 변화, IT 등의 부분에 아주 강점이 있는 분이니 그런 능력을 제가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대 경우에 대해선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택된다면 그분의 당선을 위해서, 정권교체 이후에 그분의 국정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다른 대통령 아래서 공직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가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통-안총(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총리)', '안통-문총(안철수 대통령, 문재인 총리)' 등 '공직 나눠 먹기'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선 "안 후보 측에서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면, 그 정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모습도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면서도 "안 후보 진영에서는 정당을 부정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는 어떻게 발전해나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저는 99%에 속하는 유일한 서민 후보"

문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서민'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후보 간에 정책도 비슷하고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 많이 한다. 과연 그런가"라며 반문한 뒤 "누가 서민의 삶을 살아왔고, 누가 서민과 함께 살아왔느냐"고 말했다.

그는 "서민의 삶 살지 않고는, 99%에 속하지 않고는 진정으로 서민의 애환을 알 수 없다"며 "저는 서민과 함께 살아왔고 99%에 속하는 유일한 후보"라며 '서민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다른 강점으로는 경제민주화의 토대가 되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직접 일궈왔다는 점, 현실 정치를 통한 국정 경험 등을 꼽았다. 그는 "국정 경험 없이 어떻게 경제민주화라는 대전환을 이루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향후 정치 혁신 과제와 관련해선 "정당을 쇄신하고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정치혁신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와서 새롭게 정치세력을 규합하고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당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으론 "이미 체결된 것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하지만 독소조항들에 대해선 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며 "미국은 타결 이후에 참여정부에 버젓이 했던 것을 뒤엎고 재협상까지 요구했는데 우리는 비준 후 고치자는 요구를 왜 못 하느냐"고 반문했다.

복지정책, 경제민주화 공약에 따른 재원마련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복지정책 하면 150~160조가 든다고 한다"며 "박 후보는 아껴 쓰는 방식으로 그 돈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몇십조는 돼도 150조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증세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부자 감세를 철회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여기에 고소득자, 주식차액에 대한 과세만 해도 중소기업, 서민들에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진행은 윤제춘 KBS 탐사제작부장이 맡았다. 패널에는 한겨레 김종철 기자, 중앙일보 이철호 논설위원, 매일신문 이재협 정치부장, 서울신문 문소영 차장, SBS 심석태 뉴미디어 데스크가 참여했다.

한편 안 후보 토론회는 20일 오후 1시에 열리며, 박 후보는 일정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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