퍄오젠이(朴健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교수 겸 한반도문제연구센터 주임은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퍄오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시기상조라며 계속 부인해 처음에는 예상 밖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퍄오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예상 의제에 대해 "남북관계 재정립 및 북한 개발문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미래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먼저 참여정부 임기 내에 할 일을 다룰 것"이라며 "북한 지하자원 개발이나 개성공단, 금광산 관광은 뿌리를 내린 만큼 북한 도시건설 등의 중점 개발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남북 정상들은 이번에 이미 쟁점으로 제기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및 대응 방안을 다룰 것"이라며 "남북한은 이를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6자회담에서 논의되는 문제이지만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와 동북아 다자협력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는 어렵겠지만 주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퍄오 교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못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 국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국내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일단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에 대해 복잡한 경쟁과 협력을 촉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퍄오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 발전의균형을 요구할 것이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와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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