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협의과정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이 지난 2∼3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비공개 방북했고, 대통령의 친서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7월초 우리측은 남북관계 진전 및 현안 사항 협의를 위해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간의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은 이에 대해 7월 29일 김양건 통전부장 명의로 '8월 2∼3일 국정원장이 비공개로 방북해 줄 것'을 공식 초청해왔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에 따라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방북해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차 방북(8월 2∼3일)시 김양건 통전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대제안 형식으로 '8월 하순 평양에서 수뇌 상봉을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정상회담 개최 제의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부터 노 대통령을 만날 것을 결심했으나 그동안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했으며, 최근 남북관계 및 주변정세가 호전되고 있어 현 시기가 수뇌 상봉의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밝히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국정원장이 재방북, 남측의 동의 여부를 공식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김 원장은 3일 서울로 돌아온 후 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 노 대통령이 북측 제의를 수용토록 지시함에 따라 김 원장은 4∼5일 2차 방북,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한다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김양건 통전부장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 양측은 '8월 28∼30일 평양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남북합의서를 국정원장과 통전부장 명의로 서명했다고 김 원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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