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7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한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죄수 석방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를 통해 발표한 지도자위원회 성명을 통해 "부시와 카르자이의 회담은 어떤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지난 6년간 해온 똑 같은 이야기만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그들은 아프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내놓지 못했으며, 폐허를 불러올 전쟁에 관한 입장만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성명은 양국 정상을 협박이나 하는 군(軍) 사령관과 같다고 비꼬면서, 그러나 탈레반 죄수 석방을 주장해온 자신들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든 우리는 침략 세력에 대한 공격과 정부를 지원하는 인질을 잡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디는 성명을 낭독한 이후 "우리는 (탈레반 죄수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 요구는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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