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6일 한국인 인질 21명의 목숨이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위협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하미드) 카르자이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책임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는 그러면서 탈레반은 아프간 내 외국인을 계속해서 납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한국 정부대표단과 탈레반간 직접 대면협상에 대해 아마디는 장소문제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관리들과 탈레반간 전화접촉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라주딘 파탄 아프간 가즈니주(州) 주지사도 이날 로이터 통신에 "어디서 만날지를 놓고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탈레반과 한국대사간 전화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은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 또는 유엔의 보장 하에 제3의 지역에서 대면협상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아마디는 전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는 대면협상이 진척되지 않은데 불만을 표시하며 "인질 살해는 불가피하며 우리가 (현재) 협상시한을 설정하기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언제든, 어느 순간에든 살해당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인질 가운데 한 명인 임현주씨는 지난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죄없는 사람들", "우리는 사람들을 도우러 이 곳에 왔다. 그러나 지금 모두 아프다", "죽고 싶지 않다"는 말로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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