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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잡는 기술을 터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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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잡는 기술을 터득하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23>

어떤 사람이 좋은 기술을 배우겠다며
가지고 있던 집과 재산을 모두 팔아 길을 떠났습니다.
3년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용(龍)을 잡아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을 잡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는 어떻게 갈라야 하는지
부위에 따라 어떤 칼을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또 용을 재료로 한
여러 가지 요리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의 재주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 가서 용을 잡을 겁니까?"

장자(莊子) 열어구편(列禦寇篇)에 실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동물인 용을 찾을 방법이 없으니
그것을 잡고 요리하는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써먹을 곳이 있을 리 없지요.
이 이야기에서
얼핏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용을 잡아 요리하는 재주처럼
쓸모가 없는 재주나 능력을 뜻하는
'도룡지기(屠龍之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꼭 용 잡는 재주가 아니라고 해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그다지 보탬이 되지 않는 재주들도
결국 도룡지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너무 과한 말일까요?
내 돈 내고 시간 써 가며 수련하고 있는
도룡지기는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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