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박성화(5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올림픽대표팀 신임 감독에 박성화 감독을 선임하고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날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대표팀 감독 후보 4-5명을 놓고 논의한 결과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박성화 감독은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현 올림픽대표팀 연령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포백 수비 등 올림픽팀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당초 박성화 감독을 적임자로 선정해 접촉했으나 본인이 고사하자 홍명보 코치를 놓고 다시 논의했지만 홍 코치는 아시안컵축구 당시 벤치 퇴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추가 징계가 예상돼 다시 박 감독을 간곡히 설득한 끝에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 축구가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직을 17일 만에 내놓게 된 박성화 감독은 "부산 구단과 팬들에게 백번 사죄해야 한다.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급박한 상황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된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화 감독은 감독직 후보로 함께 거론됐던 홍명보 코치에게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줄 것을 제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 앞서 17일께 대표선수들을 소집해 첫 담금질을 시작한다.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나온 박성화 감독은 1974-1985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83 -1987년 할렐루야, 포항제철에서 뛰면서 1983년 K-리그 초대 MVP에 올랐다.
1988년부터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프로축구 현대, 유공 코치를 거쳐 1993-1994년 유공 감독, 1995-2000년 포항 감독을 맡았고 2001년 11월부터 20세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3년과 2005년 U-20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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