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것을 두고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신앙의 충돌'이라고 규정했다.
이 잡지는 2일 '신앙의 충돌'(A clash of faiths)라는 제목의 짧은 글에서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신의 과업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신의 이름으로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간에서는 매우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개종의 징후만 보여도 원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어 한국은 1995년을 기점으로 기독교 인구가 전통 종교인 불교 인구를 앞질렀고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 전임 대통령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신자라면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복음 전파 국가로서 약 1만6천명이 해외 선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교회들 사이의 자선을 향한 경쟁이 붙어 목사들을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면서 선전을 위한 성과를 목적으로 신자들에게 위험한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번 한국인 피랍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탈레반을 지지했던 이들조차 과연 신의 과업이 사람의 목숨을 대신할만한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스스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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