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2일 친(親)탈레반 지도급 인사를 만나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철수를 시사하며 한국인 인질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백 특사는 이날 급진 이슬람 정당인 '자미아트 울마에 이슬람'의 지도자 마울라나 파잘 우르 레흐만과 면담했다. 백 특사는 면담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레흐만은 기자들에게 백 특사가 아프간의 한국군 철수를 연말로 발표된 일정에 앞서 완료할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레흐만은 "한국의 조기 철군에 호응해 탈레반은 인도적 견지에서 적어도 아픈 여성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 인질들은 "의료적 임무를 띠고 거기에 간 것이지 싸우러 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백 특사는 레흐만을 만나기에 앞서 파키스탄의 내무장관 및 치안담당 고위인사들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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