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 "병세가 위중해 생명이 위태로운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수감자 2명과 먼저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여성 인질 2명이 죽기를 바라지 않아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가 제시한 석방 요구 수감자 8명 가운데 아무나 2명을 풀어주면 이들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탈레반은 수감자 8명과 인질 8명을 1차로 교환하자고 제안했었다.
탈레반이 일단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들의 병세가 상당히 위중한 데다 임박한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을 앞두고 좀 더 협상을 쉽게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의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협상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마땅한 장소가 선정되면 양측에 동의를 구해 협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대표단이 가즈니주의 미군 기지에서 직접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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