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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50-60대 강으로 추락…30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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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50-60대 강으로 추락…30명 실종

어둠속에 비까지…美 교량붕괴 현장 아비규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1일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장 중계 방송 보기(FOX 뉴스),

현장 중계 방송 보기(CNN),

사고 현장 지도

사고 현장 사진 보기(CNN)

현지 언론 <스타 트리뷴> 사진 보기

미네소타 주정부 관리는 사망자가 4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국장 팀 도란은 현재 물 속에 최소 30명이 빠져 있고 부상자는 79명이라고 말했다. 주 경찰국은 붕괴 사고로 미시시피강에 떨어진 차량이 50~60대 가량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네소타주 팀 포렌티 주지사는 "이번 사고는 미네소타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착암기 소리 들렸다" vs "노면 보수공사"

미시시피강을 가로질러 미네소타주 최대의 도시인 미니애폴리스와 주도(州都) 세인트폴을 연결하는 왕복 8차선 35번 국도는 붕괴 당시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한 목격자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다리에서는 수동착암기(jackhammer) 소리가 났다고 말해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무리한 공사를 한 데 따른 사고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리의 끊어진 부분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탱되고 있었다. 주 정부 관리는 사고 당시 다리의 콘크리트 상판과 가드레일, 가로등 등에 대한 복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렌티 주지사는 붕괴된 다리가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특별한 구조적 결함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의 다른 연방 상원의원인 놈 콜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붕괴 교량에 대해 3년 전에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증명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콜만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미네소타에서 매년 여름 하고 있는 단순한 노면 보수작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조

구조대원들은 물에 빠진 차량이나 교량 상판 사이 등에 끼인 차량에서 생존자를 구조해 병원이나 강둑으로 옮기고 강에도 잠수부들이 투입돼 생존자를 수색하는 등 대규모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내려앉고 비가 내리면서 희생자 구조와 사고 처리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스타트리뷴>은 강에 빠진 사람들이 허우적대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고 직전 다리를 건너 가까스로 사고를 피해간 리 풀린(16) 양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리 위에 있던 거의 모든 차들이 강에 빠졌다"며 "(사고가 나자) 콘크리트가 상판이 파괴되면서 연기가 치솟았다. 사람들이 절규했다"고 말했다.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사 다리 붕괴 현장 모습 ⓒ로이터=뉴시스

교량을 받치던 철골조는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꺾인 상태로 비참한 몰골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한 목격자는 <CNN> 방송에 장난감 차들이 물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믿기지 않는 상황을 전했다.

다리 근처의 아파트 20층에 사는 마크 라크로아씨는 "우르릉거리는 굉음이 들리고 지반이 흔들려 창문 밖을 보니 다리가 강물로 무너져 내려있었다"고 말한 뒤 최근 몇 주간 교량에서 공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리 주변에 있던 자넷 스테이틀리는 "엄청난 파괴음이 들렸다. 다리가 끊어져 브이(V)자 형태가 됐고 차들이 강으로 굴러 떨어졌다. 굴러 떨어지는 차들은 클락션을 울렸다. 나는 소리 질렀고 우리는 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중계하고 있는 TV에는 붕괴된 상판 위에 스쿨버스가 걸려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버스의 뒷문은 열려 있고 승객은 보이지 않았다. 적십자 관계자는 60명의 아이들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내렸고, 그 중 10명의 아이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사고를 당해 부상당한 번트 토이보넨은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다리가 무너지면서 상판이 하늘로 튕겨졌다가 떨어졌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나조차 이제 죽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니 어떤 사람들은 다쳐서 누워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차 안에서 절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출신 연방 상원의원으로 사고 현장 부근에 자택이 있는 에이미 클로부차(민주당)는 "그 다리는 통행량이 아주 많다. 그 다리는 도시의 중심부에 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매일 그 다리를 이용해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보러 가는 차량들에 날벼락

이날 다리가 붕괴되던 시간은 퇴근 차량이 몰리는 러시아워였던 데다 교량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야구장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어 주변에 교통량이 많았다. <AP> 통신은 사고 당시 차량들이 다리 위에 빽빽하게 들어 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사 다리 붕괴 현장 모습 ⓒ로이터=뉴시스

강물에 빠진 피해자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데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 중상자들도 많아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주 국토안보·위기관리국의 크리스티 롤 왜건 대변인은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만으로도 엄청난 폭풍을 맞은 셈"이라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날 저녁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야구 경기를 연기했다. 또한 새로운 야구경기장을 짓기 위한 기공식 행사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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