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이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한 수색작전이 사실상 개시됐다고 보도한 반면, 미 정부는 "확인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CBS는 가즈니주의 한 탈레반 지휘관의 말을 인용,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미군이 합동으로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간 가즈니주(州) 일대 3개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하지 누룰라'라고 소개한 이 지휘관은 CBS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아프간군과 미군이 셸가, 카라바그 지역내 3개 마을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며,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탈레반을 지지하지 말고 아프간 정부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이 일대에서 총격이나 교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인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과 직접 연결돼 있는 가즈니주 탈레반 간부도 한국인질 2명이 추가로 살해됐다는 외신보도와 관련, "인질 중 그 누구도 살해되거나 병사한 사람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사작전 개시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전제로 추측하지 않겠다"면서 "그 내용을 확인할 만한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는 또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국 인질들이 안전하게 석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시는 이어 "한국인 인질 2명이 이미 살해된 것은 비극"이라며 "탈레반이 결단코 부당한 짓을 저지른 것"이라고 탈레반의 인질 살해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따라서 무고한 인질들은 즉각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더이상 인명 손실이나 부상자가 나와선 안될 것이라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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