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6일 아프간 현지에 특파됐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1일 인질 석방 노력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 실장이 특사로서의 임무를 종결하고 오늘 저녁 카불을 출발해 귀국하며, 귀국길에 파키스탄에 들를 예정"이라며 "다른 사항이 없으면 내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파키스탄은 우리가 아프간 인질석방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우방 중 하나"라며 "백 실장이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이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인 탈레반 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라는 점에서 백 실장의 파키스탄 방문은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국면 타개를 위해 파키스탄 정부를 통한 탈레반 설득이라는 외교적 압박카드 차원으로 풀이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사태 해결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파키스탄 국무장관과 회동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천 대변인은 "백 특사의 파키스탄 방문은 특사 자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 실장은 아프간을 떠나기 전인 오늘 오후 아프간 고위 인사 한 두 명 정도 더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추가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재면담 계획을 세운 바 없으며, 특사로서의 활동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백 실장이 귀국한다 해도 외교부나 현지 대책반을 통한 아프간 정부와의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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