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에서 두번째 한국인 인질 피살자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관리와 경찰이 31일 밝혔다.
가즈니주 관리인 압둘 라힘 데시왈은 이 지역 경찰들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아침 일찍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티에서 서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안다르 지구 아리조 칼레이 마을의 도로변에서 시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알리 사흐 아흐마드자이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도 "한국인 한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여겨지는 이 희생자는 발견 당시 흰색 바지와 슬리퍼,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희생자의 시신이 놓여 있던 곳과 희생자의 얼굴 부분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희생자의 시신은 담요에 덮인 채 경찰 트럭에 실려 이송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인 인질 한명을 추가 살해했으며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마디는 "아프간과 한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며 수감된 동료 탈레반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나머지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지난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부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된 이번 인질사태는 이날로 13일째를 맞았다.
탈레반은 지난 25일 봉사단을 이끌던 배형규 목사를 살해했으며 이날 발견된 시신이 한국인 인질로 최종 확인되면 남은 인질은 남성 5명, 여성 16명 등 모두 21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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