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한국인들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속보에 온 국민이 애를 태우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EBS '시사 다큐멘터리'는 8월1일 오후 10시50분 '테러와의 전쟁 그 후, 아프가니스탄'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공영방송 PBS가 지난 4월 방송한 것으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에 주둔한 캐나다 병사들과 수도 카불의 아프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칸다하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민간 단체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9ㆍ11 테러 직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2002년에는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였지만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은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숨어버렸다. 이후 남부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한 이들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고 지난해 봄에는 대공세를 펼쳐 칸다하르를 포함한 남부 일대를 장악했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걸친 전투로 나토군은 칸다하르를 탈환했지만 아프간의 상황은 테러와의 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폭탄 테러는 2005년에 비해 5배나 증가했고 민간인과 외국 군인, 아프간 경찰 등 약 5천 명이 사망했다. 올 들어 폭탄 테러 등 폭력 사태와 외국인 납치는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카르자이 현정권의 영향력은 여전히 지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프간 정부와 나토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아프간의 남쪽은 탈레반, 북쪽은 군벌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내전과 다름없는 상황에 휘말려 든 것.
프로그램은 "나토군 사령관은 재건 사업을 촉진해 민심을 얻으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민간인 피격, 가혹행위 소식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면서 "병사들은 자폭 테러 위험 탓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오인 사격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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