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잃어버렸는데
마을을 떠나 한참을 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을 본 마을 토박이 한 사람이
그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아무도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으니
잃어버린 곳에 가 보면 그대로 있을 겁니다."
타지 사람은 그 말을 믿고
옷을 잃어버린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토박이의 말처럼
옷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구당서(舊唐書)'에 기록돼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아
믿고 살 수 있는 좋은 동네라는 말이지요.
구당서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여러 문헌에서도
어떤 국가나 도시가 잘 다스려지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도불습유'라는 말이 상징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도
과연 사람이 살 만한 곳인지 알아보려면
'도불습유'라는 말이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면 되겠네요.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아신다고요?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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