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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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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

[한윤수의 '오랑캐꽃']<598>

태국인이 와서 퇴직금을 계산해 달라는데
드문드문 빠진 기간이 많아서 계산이 좀 복잡하다.
한 달짜리 장기 휴가를 4번이나 갔다는 건 희귀한 일이라 신기해서 물었다.

"왜 그렇게 휴가를 많이 갔어?"
"할 일이 있어서요."
하고 웃기만 해서
"마약하러?"
하고 염장을 지르니까,
그제서야 쑥스러운 듯
"집사람 보러요."
한다.

그러나 아무리 집사람이 좋기로서니
여건이 안 맞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
"사장님 좋아?"물으니
"좋아요."

"자기 일 잘해?"
물으니
"나야 최고죠."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마지막 질문
"태국 가면 다시 올 거야, 안 올 거야?"
"안 와요."
"왜 안 와?"
"집사람 때문에요."

하이고,
묻는 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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