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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탈레반 석방 불가' 버티기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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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탈레반 석방 불가' 버티기 일관

27일 정오로 6번째 협상 시한 제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 세력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하면서 피랍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가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납치세력의 요구를 거듭 거부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프간 정부의 교섭 책임자는 26일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 "앞으로 똑같은 납치 사건이 빈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석방을 허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일본의 <NHK>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책임자는 "현지 부족장을 중개역으로 한 교섭이 재개됐다"고 말해 협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 "하지만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3개 그룹이 아프간 정부에 각기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납치세력에는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측과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측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양측의 요구에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 한국에 상황 설명도 안 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자신들은 오직 수감자 석방만을 요구했을 뿐 인질 몸값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재차 주장하며 아프간 정부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는 당초 우리와 수감자 교환에 동의했었지만, 우리가 석방 요구 대상자 명단을 전달하자 갑자기 변명을 늘어놓으며 실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날 협상이 결렬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수감자 석방과 한국군 철수만을 요구 했지만 정부는 우리가 몸값을 요구했다고 비난했다"며 "아프간 정부는 한국 대표단에게 우리와 직접 접촉할 기회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그(한국 대표)에게 상황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는 이어 "그들(아프간 정부)이 먼저 8명의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줘야만 상호간에 신뢰가 생겨날 것이며, 그런 이후에 추가로 8명의 석방대상 명단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최고 의결기구가 최종 판단하는 듯
  
  협상이 이처럼 미궁에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와히둘라 무자디디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 단장은 이날 <AIP>와 회견에서 "나는 지금 협상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탈레반의 아마디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협상 시간 이후 한국인 인질이 더 이상 살해되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다"면서 "그들(아프간 정부)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않는 가운데 이처럼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긍정 메시지는 탈레반이 협상 의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AIP> 아프간 내무부 차관의 요청에 따라 탈레반이 새로운 협상 시한으로 27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 30분)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아마디는 "탈레반 지도위원회는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협상에 대한 최종 판단은 탈레반 최고 의결기구인 지도위원회(Leadership Council)가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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