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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감춘 李 vs 발톱 세운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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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감춘 李 vs 발톱 세운 朴

[부산 합동연설회] "기업 해 봤다고 경제 살리냐"

이명박은 참았다. 박근혜는 안 참았다.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합동연설회에서는 양대 후보 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으나 박근혜 후보 측의 일방 공격으로 끝이 났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 며칠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한 듯 발톱을 감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인한 민심악화도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뭉쳐야 산다"…통합 호소

먼저 연단에 선 이 후보 연설의 주제는 예의 '일 잘하는 대통령론'이었다.

이 후보는 "나는 기업에서 일을 해봐서 일머리를 안다"며 "부산을 살려내는 방법,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방법을 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박 후보 캠프의 '대선 필패론'에 맞서기 위한 '대선 필승론'이 덧대어졌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는 서민이 어떻게 사는지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래와 세계를 살피지 않는다"며 "오직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본선에서 이길 길이 없으니 이명박 대통령 되게 하지 말자는 데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민 대통령'이란 주장에도 논지가 보강됐다. 이 후보는 중학교 졸업 후 동지상업고등학교로 진학을 도와준 선생님, 학비 마련을 위해 시장 일자리를 내어준 상인들을 거론하며 "나를 도와주신 분들은 서민이었고 나는 그분들 덕분에 가난의 대를 끊을 수 있었다"며 "내 소망은 이 시대에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끊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과 주고받은 네거티브 공방전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는 우리가 서로 헤어졌지만 경선이 끝난 후 모두가 하나가 돼 본선에서 똘똘 뭉쳐야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관중석 중앙을 중심으로 나눠 앉은 양 대 진영 지지자들을 향해 "이 것이야 말로 이 쪽에 계신 분과 저 쪽에 계신 분의,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 못 해"…강공 계속
얼굴은 웃지만… 박근혜 후보가 호명되자 이명박 후보를 지나쳐 연단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뉴시스

반면,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칼끝을 거두지 않았다. "흠 없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이 후보의 비리 의혹을 연신 겨냥해 댄 것이다.

이 후보에 이어 연설을 시작한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정권교체를 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며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간 정권교체만을 바라고 살았는데 흠 있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다음 문제가 터지면 우리의 정권교체는 물 건너가고 만다"며 "불안한 후보로는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이 이번 연설회 과열을 우려하며 합동연설회 일정 중단을 제의했던 것이나 TV 토론회에 조건부 불참 의사를 나타낸데 대해서도 "약한 후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약속한 경선 규칙을 바꾸고 연설회를 회피하고 TV 토론을 못한다는 후보를 갖고 어떻게 악착같은 여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본선에 가서도 TV 토론 못한다고 할테냐"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일 잘하는 대통령'을 자처하는 데에도 "기업을 했다고 해서 경제를 잘 살리는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우리 아버지는 군인 출신이었고 미국의 레이건은 영화배우 출신이었지만 경제 살린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며 오히려 "국가 지도층이 부패한 나라치고 선진국이 된 예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 후보는 "거짓말 안 하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고 법을 지키는 믿을 수 있는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흉탄에 부모를 잃고 20대 때부터 나라를 위해 일해 온 나 박근혜를 통해 한나라당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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