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선일이에서 끝나길 바랬는데.."
26일 아프간 무장단체에 피랍된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년 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목숨을 잃은 김선일씨 부모는 "내 자식을 잃었을 때처럼 마음이 아프다"며 참담해했다.
김선일씨 모친 신영자(62)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23명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할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씨는 "자식을 잃은 슬픔이나 무고한 국민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을 보는 슬픔이나 아프기는 마찬가지"라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그는 "살해된 사람이 목사님이라니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며 "나머지 22명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나라에서 구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선일이나 배 목사에게 일어난 비극이 닥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씨와 김선일씨 부친 종규(72)씨는 부산 동구 범일동 집을 떠나 지리산 모처에서 기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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