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2007 아시안컵 축구' 결승에 진출한 것을 환호하는 인파를 노린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0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여성 등 135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 만수르 구역에서 테러범이 폭탄을 실은 차를 몰고 환호 인파를 향해 돌진해 30명이 숨진 데 이어 바그다드의 동쪽의 군 검문소에서도 또 다른 차량폭탄 테러로 20명이 사망하는 등 축제 현장을 덮친 테러로 적어도 5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곳곳에서는 이라크가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시민 수 천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공중으로 총을 쏘며 전쟁 속의 기쁨을 잠시 만끽했다. BBC는 이에 대해 "이라크 국민들이 (종파와 종족을 초월해) 함께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등 이례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고 25일 논평했다. 이 과정에서 '축포'형 '총기 세리머니'로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이라크가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자 이를 환호하는 주민들의 '4강 뒤풀이' 총기 난사로 축구팬 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라크는 28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시안컵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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