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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살해' 소식에 피랍자 가족 오열·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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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살해' 소식에 피랍자 가족 오열·실신

가족들 찾았던 손학규 전 지사, 그냥 발길 돌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중 1명이 끝내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으며 희생자는 배형규(42) 목사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 있던 피랍자 가족들은 충격과 절망감에 오열했다.
  
  이날 피랍자 중 8명이 석방됐다는 희망적인 보도가 먼저 나와 다소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한민족복지재단은 오후 들어 시작된 살해위협 보도가 밤 9시를 넘기면서 피살 소식으로 뒤바뀌자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사무실에 모여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정부가 확인해주기 전에는 혼란스러운 언론보도를 믿지 않겠다"며 한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내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 알자지라방송 등이 잇따라 한국인 피살소식을 계속 타전하고 특히 피살자 이름이 '홍큐'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보도되자 피랍자 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고 일부는 납치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실신했다.
  
  피살 희생자로 전해진 배형규(42) 목사의 가족들은 이날 한민족복지재단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납치사건 직후 제주도 본가에 내려가 있다 비보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자 가족대표 차성민(30)씨는 잇단 외신보도에도 "아직 정부로부터 확인받은 바가 없는 만큼 가족들이 모두 무사하기를 기원할 뿐 미확인 보도들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침통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한국인 피살 소식을 전했던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밤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취재진을 긴급 파견해 피랍자 가족들의 표정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 피랍자 가족들의 심리 상태로 인해 이들을 만나지 못한 채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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