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이 살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납치 및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일부 이슬람권 분쟁지역의 위험성이 재삼 부각되고 있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 1명을 포함,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2004년 12월 이후 납치돼 살해됐거나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수는 총 11명에 달한다.
아직 정부의 공식 확인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관계자가 인질 중 1명이 살해당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상황이다.
살해 혹은 사망이 확인된 가장 최근 사례는 한국인 피랍 사건과 거의 동시에 발생한 독일 기술자 피랍사건으로, 피랍된 2명의 기술자 가운데 1명의 시신이 지난 22일 카불 서쪽 와르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4월말에는 자불주에서 납치된 인도인 기술자가 목이 잘린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3월에는 네 명의 알바니아인 시체가 탈레반의 살해 주장이 있은 1주일 후 아프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납치후 사망한 외국인들 가운데 일부는 질병 악화로 사망했다.
지난 2월 11일 납치된 영국회사 직원 네팔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보름여 뒤인 28일 시체로 발견됐으나 그의 사인은 명백히 질병이었다.
그밖에 2005년 9월과 11월에는 영국인 기술자 데이빗 애디슨과 인도인 건설기술자 마니야판 라만 쿠티가 납치된 이후 시신으로 각각 발견됐으며, 2004년 12월에는 터키인 기술자가 납치 하루만에 동부 쿠나르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지난 2004년 한국인 김선일 씨가 피랍된 후 무참히 살해된 이라크 역시 외국인 납치 및 살해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2006년 5월 미국 당국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당시까지 총 439명의 외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 이 가운데 79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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