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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푸틴의 러시아 재건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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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푸틴의 러시아 재건에 경악"

솔제니친, <슈피겔> 인터뷰서 서방 비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러시아의 원로 문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서방 세계를 비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가 재건에 거듭 찬사를 보냈다.
  
  7년 간에 걸친 자신의 수감 생활 경험을 토대로 옛 소련 시절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한 작품을 발표했던 그는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지와의 회견에서, 서방측의 러시아 비판이 종종 불공정할 때가 많다고 말하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무시하고 따돌리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아가 24일 전재한 이 회견에서 솔제니친은 "물론 러시아는 아직은 민주국가가 아니며 민주 국가 건설에 나섰을 뿐"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9.11 사태 이후 서방측에 러시아가 분명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던가"고 상기시키며 "이 손길을 서방측이 불합리하게 거절한 것은 단지 심리적 부적합성이나 파멸적인 근시안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솔제니친은 미국이 푸틴 대통령의 우호적 움직임에 대해 호의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의 소중한 지원을 받은 후 미국은 러시아에 즉각 새로운 요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솔제니친의 이런 발언은 9.11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위해 옛 소련 영역인 중앙아시아에 병력을 배치한 것을 푸틴 대통령이 환영했으나 이후 이라크 전쟁 등과 관련한 이견으로 양국 사이가 악화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반대했다.
  
  솔제니친은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데 대해 유럽연합(EU)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주장도 에너지 문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솔제니친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따돌리고있는 것은 너무 지나친 사치 아닌가"고 꼬집었다.
  
  그는 옛소련 몰락 후 많은 러시아인들이 서방 세계를 찬양했지만 곧 미망에서 깨어났다고 말하고 "민주주의의 기사로 인식됐던 서방세계가 종종 시니컬하고 이기적인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정책에 토대를 두고있다는 실망스런 결론이 자리잡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인식 전환은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아주 힘든 경험이었으며 이상의 붕괴였다"고 지적했다.
  
  솔제니친은 1994년 혼란에 빠진 고국으로 귀환한 후 민족주의와 위대한 조국의 부활을 바라는 심정에서 러시아의 재건을 내세우던 푸틴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는 강제 수용소에 수감됐던 사람이 어떻게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을 지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KGB의 해외정보파트에서 근무하기는 했지만 억압적인 국내 파트와는 떨어져 일했다고 두둔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KGB수사관이 아니었으며 강제수용소 소장을 지내지도 않았다"면서 "해외정보파트는 어떤 나라에서도 부정적이지 않으며 종종 찬사를 받는다"고 말하고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도 미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일로 비판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솔제니친은 서방 측이 "고르바초프와 옐친 치하의 15년간에 걸친 혼란 상태를 지켜보면서 러시아를 제3세계 국가로 보는 데 익숙해졌으며 러시아가 경제와 국가 체제를 재건하기 시작하자 거의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경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솔제니친에 대해 "인도주의적 활동"의 공로로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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