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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여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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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여당 압승

47% 득표, 과반수 의석 확보 성공

터키의 친이슬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향후 5년 간의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슬람 성향 여당 대 세속주의 야당세력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은 개표가 99.7% 진행된 가운데 46.7%의 득표율로, 전체 550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1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정의개발당은 야당과의 연립정부 협상 없이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당초 목표했던 개헌선(3분의 2) 확보에는 실패했다.
  
  정의개발당은 2개 당만이 의회에 진출한 2002년 총선에서는 35%의 득표율로 352석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 비하면 득표율은 크게 늘었으나 의석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는 10%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게만 의석을 배분하는 터키의 선거제도 때문인데 2002년에는 10% 이상을 득표한 야당이 하나에 불과했던 반면, 이번에는 세속주의 성향의 두 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국민행동당(MHP)이 각각 20.9%. 14.3%를 득표, 112석과 70석을 얻었다.
  
  한편 무소속 의원은 27명이 당선된 가운데 이중 24명이 소수민인 쿠르드족을 대표하는 후보여서 향후 터키 의회에서 쿠르드족의 권리 증진을 위한 발언권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드족 정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터키 의회에 진출한 것은 1994년 일부 의원이 쿠르드족 반군과의 관계 때문에 축출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터키의 새 의회가 향후 대통령 선거, 이라크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쿠르드족 반군과의 무력 충돌, 친이슬람과 세속주의 세력 간의 갈등 치유 등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의개발당은 2002년 집권 뒤 연평균 7.3%에 달하는 높은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고 있는 터키 경제를 크게 발전시켰으며,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시작하는 등 친 서방 노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세속주의 야당과 군부는 여당이 이슬람 전통 스카프의 공공장소 착용 금지 규정을 폐지하고 알코올 판매를 규제하려 하는 등 터키의 세속주의 전통을 훼손시키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일부 서방 관측통들은 이번 여당의 승리는 이슬람과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당 지지자 수백명은 이날 저녁 일찌감치 승리의 윤곽이 드러나자 이스탄불과 앙카라의 정의개발당 사무실 앞에 모여 레젭 타입 에르도안(53) 총리의 이름을 연호하고 당을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을 통해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민주주의 개혁과 경제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세속주의, 법치주의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라며 모든 지도자들이 함께 터키의 민주주의에 대해 논의하고 법에 의한 통치를 확립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에 좋은 예가 될 민주주의의 중요한 시험을 통과했다"고 강조하고 "어느 당에 투표했건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른 선택을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국가의 화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선은 14개 정당과 700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전체 550개 의석을 놓고 경쟁한 가운데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 투표율은 8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에서 유권자들에게 투표는 의무 사항이나, 기권할 경우에 규정에 의해 벌금이 부과되는 일은 거의 없다. 2002년 선거 당시 투표율은 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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