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동의.다산부대의 파병기한이 당초 예정된 올해 연말에서 1~2개월 더 단축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2월 말까지 동의.다산부대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작년 말 국회에 통보했고 현재 그 계획을 이행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작년 말에 정부가 국회에 올해 말 이전에 임무를 종료하고 철군하겠다고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그런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연말철수' 계획을 재확인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같은 날 CNN과 국내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긴급 메시지 발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의.다산부대는 매일 수백 명의 주민들을 진료하고 복지시설과 교량건설 등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러한 활동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다산부대의 활동이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연말 철수계획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납치세력인 탈레반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직후 한국군 철수를 거듭 요구하면서 한국인 인질 살해 위협을 반복, 피랍된 한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피랍된 가족들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동의.다산부대를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철수키로 계획된 이상 억류자들의 석방을 위해 철수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것이다.
조기철수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검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정부 일부 관계자들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인 23명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1~2개월 앞당겨 부대를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연말 철수 일정은 현재로선 변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실제 철수하려면 연말 이전에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들은 군사적 측면에서 판단할 때 연말까지 철수하려면 10월부터 실제 작업에 돌입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의.다산부대가 있는 바그람기지 바로 옆에 공항이 있기 때문에 병력을 철수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면서 "다만 공병시설 및 부대시설 철거가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10월 중순부터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 관계자가 오늘 국회에 가서 '(철수가)하루 아침에 뚝딱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김성곤 위원장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청취한 뒤 기자회견에서 "통상 철군에 필요한 시간이 5∼6개월 가량이므로 사실상 다음 달부터 철군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 바짝 졸아들었던 가슴에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피랍자 주변 사람들의 초조함은 여전하다. 또 협상 관련 소식도 대부분 외신의 단편적인 보도에 의존하고 있어서, 이런 초조함을 달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관련 소식을 한데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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