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진기한 구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구슬을 실로 꿰어 보관하려고 했지만
구슬의 구멍이 아홉 번이나 굽어 있어
도무지 실을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늘 바느질을 하는 아낙이라면
답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가까이 있는 뽕밭에서 뽕을 따던
평범한 아낙네에게
혹시 방법이 없을까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낙은 별로 어렵지 않게
'꿀을 가지고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아낙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본 학자는
마침내 답을 찾아냈습니다.
개미 한 마리를 잡아 허리에 실을 묶어
구슬의 한쪽 구멍으로 들여보내고
반대쪽 구멍에 꿀을 발라 개미를 유인해
아홉 구비 구멍이 있는 구슬에 실을 꿰었던 것입니다.
공자(孔子)가 진(陳)나라에서
이상하게 생긴 구슬을 얻었을 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만약 공자가 그 아낙에게 묻지 않았다면
구슬을 실로 꿰는 데
시간이 한참 더 걸렸겠지요.
공자가 지금까지도 성인으로 존경받는 이유에는
누구에게라도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던
그런 겸손한 태도도 한몫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공자의 이 이야기로부터
어떤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뜻의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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