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무장단체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21일 정오(한국시간 21일 오후 5시)까지 철수하지 않으면 피랍자 18명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자신을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P> 통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내일 정오까지 아프간에서 한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그들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국군 210명 주둔중…피랍자 수 여전히 혼동
현재 아프간에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동의부대는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과 질병예방 활동을 하고 있고,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 대민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다산부대 소속 고(故) 윤장호 하사가 주둔지인 아프간 바그람 기지 앞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두 부대는 연말에 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파병연장을 공식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납치한 한국인들이 누구이며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이틀 전 납치한 2명의 독일인도 구금하고 있으며 역시 아프간 주둔 독일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무장세력의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피랍 한국인 수를 21명이라고 확인했으나,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 18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두 차례에 걸쳐 말했고,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23명이라고 확인하는 등 피랍자 수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21명의 피랍자 가운데 당초 남성이 5명, 여성이 16명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 확인결과 남성 7명, 여성이 14명(서울에서 간 남성 7명. 여성 12명 및 현지 합류 여성 2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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