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프간서 한국인들 탈레반에 납치…20여명說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프간서 한국인들 탈레반에 납치…20여명說

버스 납치해 승객 데려가…선교 활동차 방문한 듯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 대원들이 버스를 정차시킨 뒤 한국인 등 여러 명의 승객을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이 20일 밝혔다. 아프간 가즈니 주(州)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도 이날 한국인 20여명이 탈레반 "테러범들에게 어제 납치됐다"고 <AFP>에 확인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 경 아프간에서 20명의 한국인들이 피랍됐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주 아프간 대사관 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여러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납치된 한국인들 중에는 여성도 포함됐다"며 "19일 오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부 도시 칸다하르로 가던 도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피랍자들은 23명이며 선교활동을 위해 아프간을 방문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일부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아프간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아프간 평화대행진'이란 이름으로 수백명의 기독교인들이 아프간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납치 및 테러 위협이 우려된다는 정부의 간곡한 만류로 취소한 적이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샘물교회 관계자들이 13일 아프간으로 입국해 19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 교회 관계자들이 피랍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200여명 아프간 체류중

한편 <로이터> 통신은 정부 당국자와는 달리 버스가 칸다하르에서 카불로 가던 중이었다며,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을 지나던 중 탈레반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았다고 현지 경찰서장인 코와자 모하마드 사디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무장세력들은 아프간 정부를 전복하고 미국 등 아프간 정부를 지지하는 서방 세력들을 비판하기 위해 그간 외국인 납치 행각을 벌여왔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카불 남서쪽 지역에서 두 명의 독일인과 6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납치당했으나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달 초에도 독일인 1명이 아프간 서부에서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지난 4월에도 남서부에서 프랑스 출신 국제 구호단체 요원 2명이 아프간 동료 3명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난 바 있다.

현지 주지사 "전쟁으로 찢겨나간 아프간에 왜 왔나"

외교통상부는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잠정적으로 구성하고 아프간 대사관에는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간으로 입국하려는 몇가지 계획에 대해 정부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강제 수단이 없어서 '강력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아프간에 있는 몇 개 팀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출국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도 200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아프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즈니 주 파탄 지사는 자신의 구역에 탈레반 무장세력의 타깃이 되기 쉬운 많은 수의 외국인이 들어온 것에 분노를 표하면서 "그들은 한국에 있어야지, 전쟁으로 찢겨나간 아프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랍자들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 경찰이나 치안담당자들에게 연락하거나 보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총수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는 <AFP>에 "그들은 이 지역에 자신들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타고 있던 빈 버스를 발견했으며 그 지역에서 수색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