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7일 저녁 6시50분께(이하 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탐(TAM)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국내선 전용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물터미널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사고 항공기내 승객 156명과 승무원 20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탑승자 명단이 파악되지 않아 한국인 탑승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통신사 폴야의 보도를 인용, 이번 사고로 승객, 승무원은 물론 화물터미널 내에 있던 사람들까지 포함, 사망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화물터미널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 가운데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하던 중 제동에 실패,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화물터미널과 충돌한 뒤 공항을 벗어나 인근 워싱턴 루이스 도로까지 밀려나갔다. 항공기는 이어 워싱턴 루이스 도로 옆 주유소를 들이받고 멈춰 섰으며,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하던 중 한 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TV는 추락사고로 발생한 화재가 일부 진압돼 인명구조대와 경찰이 시신 한 구를 옮기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탑승자들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공군사령관을 현장에 보냈다.
사고 항공기가 이용한 활주로는 45일 간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달 29일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됐으나 전날부터 상파울루 일대에 내린 비로 활주로는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에 5㎝ 이상 물이 찰 경우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수 년 전부터 콩고냐스 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온 정황에 비춰 이번 참사는 예고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탐 항공사는 "사고 항공기가 이날 오후 5시16분 브라질 최남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州)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레를 떠나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물터미널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탐 항공사는 "모든 탑승객 가족들과 연락이 될 때까지 탑승객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탑승객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가족, 친지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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